취미생활
「프랑켄슈타인」, 신을 향한 도전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다젤다가 주인공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처럼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머리에 못을 박은 초록색 괴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이었고, 진실을 알게 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SNS에서 내용을 접하고서였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단순히 고딕 호러 장르라고만 생각하고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았었다.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정확히 따져보자면 뮤지컬 「드라큘라」가 바로 그 시작이었다. 몇 달 전 처음으로 드라큘라를 봤는데 내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재미있었고, 한동안 드라큘라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했다. 집에서도 늘 드라큘라 수록곡을 듣고 있다가 자연히 배우들이 참여한 다른 뮤지컬 음악도 듣게 되었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작가의 인생이 궁금해진다 진작에 써야 했던 후기였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책을 읽은 지 몇 달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야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과연 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써보자! 먼 옛날의 나는 데미안이라는 책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왜냐고 묻는다면 첫째로 '세계문학걸작'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 때문이었고 둘째로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뉘앙스가 나의 취향이 아니라는 사소한 이유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데미안이나 폭풍의 언덕 등의 '세계문학걸작' 소설들을 읽으면서 명작이라고 해서 품격있고 어렵지 않으며 작가의 욕망에 충실할 뿐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데미안이라는 이름은 지금의 나에게 꽤나 섹시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책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후기: 상상과 현실의 차이일까?5월부터 다시 정기 독후감을 쓰기로 해서 고르게 된 책. 친구와 오리엔트 특급의 공포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탐사자가 되기로 한 캐릭터의 출신이 스파이였기 때문이었다. 비록 책의 주인공 어셴든은 영국 사람이고 탐사자는 러시아 출신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완전히 공상 속의 현대 스파이물보다는 1910년대의 실제와 가까운 내용을 접하고 싶었다. 때문에 관련 있는 책을 찾다가 발견하게된 책이 바로 이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이었다. 달과 6펜스-나는 안 읽어봄-을 쓴 윌리엄 서머싯 몸의 소설인데, 그가 스파이로 활동하던 시절의 경험을 담아 써낸 책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생겼다. 작가의 경험이 반영되어서인지 소설 속의 어셴든도 원래의..
2024. 4. 9. ~ 2024. 4. 15.Thailand / Pataya, Bangkok 이전 여행 기록을 정리하기도 전에 새로운 여행이 찾아왔다. 바로 아빠와의 여행. 2024년 4월 만 60세를 맞아 환갑도 챙길 겸 정년퇴직도 챙길 겸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을 가기로 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우선 작년이었던가, 내 순간적인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행을 가자! 라고 외쳤던 게 이번 여행에 쐐기를 박는 크나큰 역할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환갑을 어느정도로 챙겨야 하냐는 세간의 시선, 콩가루 집안에 대한 장녀의 알 수 없는 부채감(장녀라면 알듯...)이 있었고, 지금까지 나를 해외 여행을 보내준 데에 대한 보답을 해주고 싶기도 했었다. 여행 일자는 4월 10일 총선을 끼..
#11. 독일 드레스덴: 프라우엔키르헤 교회 앞 가을 마켓 식사를 마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드레스덴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우선 제대로 보지 않았던 프라우엔키르헤 교회 앞 마켓부터. 프라우엔키르헤 교회 앞에는 마틴 루터의 동상이 있었다. 독일 출신의 종교 개혁가. 사회 시간에 '면죄푸 판매 폐지'를 외쳤던 그 마틴 루터였다. 베를린에도 이 사람의 동상이 있었는데, 독일 사람들은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인인가보다. 동상 앞에 앉아 햇빛을 쬐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켓 구경. 단순히 물건을 파는 가게뿐만 아니라 작은 회전목마 놀이기구도 있었다. 예전에 스페인 여행에 갔을 때도 이런 작은 놀이기구를 볼 수 있었는데 그때는 행사 이후여서 작동을 하질 않았다. ..
2023. 12. 11. (월) 날씨도 좋지 않고, 회사에서 인사 관련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날씨도 안 좋은 하루였는데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서 회사에 있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그런 내 상태를 감안했는지 많은 말을 걸지 않아서 일 말고 다른 짓이나 하며 보냈다. 집에 와서 치킨을 먹고 싶었다. 연말 모임 전까지는 배달은 일절 끊으려고 했는데, 심지어 전날 엄마가 치킨을 사줘서 삼통치킨 마늘맛(강)까지 먹었는데 문을 열지 않아 주문하지 못했던 60계 치킨이 너무 먹고 싶었다. 동네에 있는 곳은 월요일 휴무라서 또 주문을 할 수 없었는데, 결국 고민하다가 좀 더 멀리 있는 곳으로 주문을 했다. 60분 넘게 걸린다고 했었는데 주문을 기다리다가 잠들어서 그리 오래 기다린 것 같지는 않았다..
영화 「이프 온리」 후기: 마음 가는 대로 사랑했을 뿐인데! 연말. 2022년보다 올해 본 영화들의 수가 적다는 기분이 들어서 12월에는 영화를 많이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줄곧 함께 영화를 보곤 하는 친구는 로맨스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보통 나 혼자 영화를 보게 될 때에는 로맨스 영화를 시청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 고른 영화는 2004년에 나왔던 영화 이프 온리. 언제나 그렇듯, 옛날에 나온 영화들은 진부한 내용이 나오더라도 '나온 지 오래된 영화이니 감안해줘야지'라는 넓은 아량으로 보게 된다. 이프 온리의 주요 소재는 요즘에 들어서는 흔하디 흔한 루프물이었다. 주인공인 사만다와 이안은 이미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연인 사이다. 지금껏 보아왔던 로맨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 '비포 선라..
2023. 12. 1. (금) 외근이 있어서 일찍 퇴근했다. 수원을 거쳐가는 김에 예전에 찜해두었던 권선구쪽 카페들을 가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1059-3 베이글 커피 하우스. 가격이 엄청 비싸다. 베이글은 5,000원이 넘고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는 11,000원이 넘었다. 그래도 맛있다고 하니까, 여기까지 왔으니까, 하는 마음에 엄청 많이 사버렸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베이글이 꽂혀 있었다. 귀여워. 그 다음으로 들른 리버헤드와 라이크 노 아더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라이크 노 아더는 예전에 갔을 때 초당옥수수 티라미수를 맛있게 먹었었는데 시즌이 지나서 없었고, 리버헤드는 물멍카페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노키즈존인 걸 뒤늦게 알았다. 리버헤드에서는 핑크솔트라떼와 딸기오레오 푸딩, 라이크 노 아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