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한 강 「채식주의자」 리뷰: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해외로 여행에 가 있는 동안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여유가 있을 때 문득 들어간 SNS가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누군가의 말대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번역을 거치지 않은 원서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일이던지! 세계적으로 큰 상을 수상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 강 작가의 책을 찾아볼 것 같아서 얼른 도서관 앱에 들어가 작가의 작품을 검색했다. 이미 많은 책들이 10~20명씩 예약이 걸려 있었다. 내 순서가 돌아오기까지는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국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알람이 왔다. 사람들의 수요가 높아지니 도서관 깊숙이 잠들어 있던 책들을 꺼내기라도 한 걸까? 덕분에 귀국하자..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리뷰: 수많은 상처들의 교감 나는 항상 책을 읽고 나서는 책에 담긴 함의를 찾으려 노력하고는 한다. 마치 내가 이 책에 쏟은 시간과 노력의 보상을 찾기라도 하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책이 전하는 이야기가 나의 흥미를 일정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금세 내게 다가온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내가 받아들인 내용이 조금 다르면 어떤가? 내가 느끼고 이해한 내용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감상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나에게 바로 그런 소설이 되었다. 연이어 읽은 두꺼운 책과 누군가가 번역한 해외 소설에 조금 질렸던 나는 친구가 이 책을 보고 싶다고 한 말에 바..
8월의 선정 책은 드라큘라였다. 그런데 왜 8월 선정 책의 후기를 지금 쓰느냐? 그건 바로 친구와 나 둘 다 8월 안에 책을 다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빌리기 전만 하더라도 엄청 길지 않은 소설일 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도서관에 빌리러 갔을 때 거대한 책이 있었고, 결국 도서관에서 빌렸던 일러스트판 드라큘라는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반납, 이후에 윌라 오디오북에 들어와 있는 드라큘라를 e북으로 읽었다. 간단하게 책의 출판사 평을 해보자면··· 스타북스에서 나온 드라큘라는 웬만해서는 읽지 말자. ""가 생략된 경우도 있고 띄어쓰기에 오탈자에 난리가 났다. 하지만 그 거대한 책을 실물로 읽기는 너무 부담스러웠으므로 나는 이 책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크게 관심 없던 흡혈귀라는 소재를 TRPG를 통해 좋아하게 되..
한국민속촌 나들이 - 조선살인수사, 심야괴담촌, 살귀옥, 혈안식귀 한국민속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많은 행사들을 우연히 접하고, 시간이 되는 친구들과 무더운 8월에 한국민속촌에 방문하기로 했다. 202년의 폭염 속에서 날이 더울 때인데도 민속촌 구경을 감행한 이유는 바로 이 두 개!조선살인수사와 심야공포촌을 즐기기 위해!처음 한국민속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조선시대 탐정이 되어 범인을 색출해내는 조선살인수사의 홍보를 보고나서였지만, 이를 보고 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마침 심야공포촌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2024년도 2023년과 같이 조선살인수사는 11월정도까지 넉넉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심야공포촌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친구와 함께 한복 입고 쪄죽으며 콘텐츠 즐기기 vs 심야공포촌을 포기하..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관람 후기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김도빈, 박영수, 조풍래2024. 8. 16.링크아트센터 벅스홀(2관)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뮤지컬 뽕을 맞아 이런저런 뮤지컬을 보려고 살펴보다가 예매한 미오 프라텔로. 대학로 공연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보는 극인 것 같아서 이번에 보기로 했다. 서치 해보니 슈또풍 조합이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 같아서 그 사람들 회차로 예매했다. 마침 2차 캐스팅 프리뷰할인 기간이어서 40%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호불호가 어떻게 될지 몰라 찍먹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R석 대신 S석으로 갔더니 가격은 33,000원이었다. S석으로 간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선택을 더 잘했더라면 아예 이 극을 보러 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애초에 전날에 공연 전 약속이 ..
2024. 8. 15. | 방탈출: 외대 엔터팟 「비공식수사」 후기그리고 친구의 생일, 그리고 DCC카페, 그리고 테라포밍 마스, 그리고 훠궈. 정말 몇 년 만에 방탈출을 즐기고 왔다. 사실 테마가 방을 탈출하는 목적은 아니긴 하지만? 요즘은 동물인형을 인형(人形)이라고 부르듯 퀴즈 풀고 추리하고 하면 다 방탈출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도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데 정말 마땅한 용어를 모르겠으니 좋은 용어가 있다면 알려주길 바람!! 비공식수사를 알게 된 건 SNS에서 많이 RT되던 게시글 때문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뭐!? 방탈출이 72,000원이나 한다고? 싶었다. 하지만 함께 올라온 사진 속의 (가짜) 경찰서나 (가짜) 명찰을 보고 나니 나도 조금씩 호기심이 들었달까? 3시간이나 된다고 하니..
뮤지컬 「홍련」 실황 관람 후기 2024. 8. 13.홍나현, 이아름솔, 고상호, 임태현, 정백선네이버 TV 이번이 첫공이라서인지 네이버 TV에서 홍련을 무료 중계를 해줘서 갑자기 보게 된 뮤지컬 홍련~ 기회는 올 때 무조건 봐야 하니 결코 놓칠 수 없었다. 홍련에 대해서는 아는 내용이 없었는데 심지어 장화홍련전도 나중에 장화와 홍련 귀신이 사또의 방에 들어가 복수를 해달라고 간청하는 내용만 기억하고 있어서 뮤지컬을 보면서도 아 원전이 이랬었나??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배우들은 이아름솔 배우만 이름을 들어보았고 다른 배우들은 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다! 뮤지컬의 내용은 죽은 홍련의 재판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아름솔 배우가 맡은 역할이 염라대왕 같은 게 아니라 바리라는 사실이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차 관람 후기새롭게 쓰는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 전동석, 박은태, 선민, 장은아2024. 8. 21.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그렇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한 번 더 보고 왔다. 7월 16일 처음 공연을 본 이후로 거의 한 달 만에 보게 된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처음 프랑켄슈타인을 보았을 때 이미 8월 21일 자 티켓을 잡아둔 상태였고, 공연을 보고 나서 전동석 고정으로 다른 앙리 배우 티켓을 잡아볼지 고민했으나 자첫 공연의 박은태 배우의 앙리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버려서 그대로 보게 된 두 번째 공연. 하지만 기를 써도 14열 자리 이내로 좌석을 선점할 수는 없었다······.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로 향했다. 중간에 퇴근 전 미리 시켜둔 배달이 제시간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