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독일 동유럽 여행] #3.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에서 베를린으로 2023. 9. 23. 프랑크푸르트 공항역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5시 16분. 내가 타기로 한 열차는 공항에서 베를린으로 환승없이 직행으로 가는 6시 41분 열차였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내가 타려던 열차가 거의 1시간 가량 연착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에서 여행 준비를 하며 독일 열차 DB가 거의 70% 확률로 연착이 발생하고, 심각하면 열차 자체가 취소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두고 있었으나 첫 날 첫 기차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시간 연착을 때려버릴 줄이야. 가뜩이나 생각외로 입국 심사가 빨리 끝나 시간이 붕 떠버린 상황. 6시 41분 기차를 타도 베를린에 23시 21분에 도착 예정이었기 때문..
[독일 동유럽 여행] #2.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향한 이륙, 아시아나 기내식 2023. 9. 23. 독일 프랑크푸르트 행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에서 내 비행기 좌석에 앉아 이것저것 짐을 정리했다. 역시 아시아나. 장거리 비행동안 이용할 수 있는 담요와 베개, 그리고 일회용 슬리퍼와 양치세트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전날인가 전전날에 다이소에서 휴대용 슬리퍼를 샀는데 잠시 괜히 샀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으나, 결국 비행기 일회용 슬리퍼는 두고 내리고 이곳저곳 숙소에서 휴대용 슬리퍼는 알차게 사용했으니 패스. 한 가지 슬픈 사실은 비행기에 타자마자 내 카메라 렌즈 보호 덮개가 사라졌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 분명 비행기를 타기 전 탑승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덮개를 뺐었는데, 그 이후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예전부터..
[2023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여행] #1. 인천공항 도착, 제휴카드로 마티나 라운지 무료 이용하기 2023. 9. 23.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엄마와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나에게 주어졌던 여행 준비 시간은 대략 한 달. 생각 이상으로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고 어느새 여행일이 불쑥 다가왔다. 언제나 그렇듯 한창 여행을 준비할 때 설레던 마음은 막상 여행을 목전에 두면 괜찮을까 하는 긴장감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보고 싶은 게 많아 일정을 무리하게 짠 바람에 더욱 그랬다. 심지어는 내가 왜 가는 걸까… 싶어질 정도로 말이다. 물론 결론을 말하자면 여행은 아주 잘 다녀왔다. 중간에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해외 여행을 다녀왔는데 몸 하나 건강했으면 됐지. 아무튼간 여행..
나는 솔로 16기 본 후기: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사회실험 황당하다. 솔직히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볼 거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후기까지 남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이런 심심풀이 예능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다. 그 유명한 무한도전도 안 봤으니까. 연애에는 관심도 없는 나는 연애 프로그램 같은 건 더더욱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봤다. 아주 잘 봤다... 심지어 이런 기분까지 느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출연진들의 달콤살벌한 러브스토리… 이런 것때문에 재미있게 봤던 건 아니었다. 사실 재밌다고 해야하나?라고 자문한다면, 재밌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라고 답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나는 솔로 16기의 내용은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의 극단적 표본을 안동이라는 유리상자 안에..
[2023. 9. 23.~2023. 10. 3.] 여자 혼자 독일 동유럽 여행 (1) 시작하며, 다녀온 나라와 도시들에 대한 감상 어렵사리 연차를 내서 다녀온 독일과 동유럽(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여행. 처음 준비할 때만 해도 어렵고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 앞으로 조금씩 글을 발행하며 추억을 기록할 예정이지만, 하루하루에 있었던 일을 적기 전에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감상을 우선 정리하려고 한다. 나는 아무래도 끗발이 별로인 편이라 중간에 쓰다 말 수도 있으니까 간단하게라도 적어놓으려고······. 다시는 이곳에 못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빡세게 일정을 짰었는데, 그래도 나름 빡세게 일정을 짜고 중간에 어그러진 것치고는 계획대로 잘 다녀오지 않았나 싶다. 물론 가장 처음에 ..
여자 혼자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여행 준비하기(2) D-4, 여행 계획 완성 시간이 흘러흘러 벌써 9월 19일이 되었다. 자유여행도, 홀로 여행도 나름 몇 번 가봤음에도 이번 여행 준비는 꽤나 어려웠다. 아무래도 한정적인 시간 안에 4개국을 돌려 하니까 더 그렇겠지? 어쨌거나 여행 계획은 다 짰고 요즘은 예산 정리만 하고 있다. 빡빡해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미리 계획해두지 않으면 불안해서···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효율을 뽑고 싶었다. 어영부영 시간 보내고 싶지 않아 ㅠ 그렇게 식사 메뉴와 일일 예상경비까지 계산하고. 이렇게 빡빡하게 계획을 짜는데도 여행이 불안불안하다. 아무래도 유럽 여행은 처음이라서 그런 거겠지. 지금까지 유럽여행은 패키지로만 가봤었고, 다른 자유여행을 갈 때도 많..
여자 혼자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여행 준비하기(1) 시작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고민은 아니었지만 여행은 갑작스럽게 결정되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독일이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플레이했던 크툴루의 부름 캠페인 시나리오집, 베를린: 사악한 도시(Berlin: the Wicked City)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덕에 베를린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사실 시나리오 내에서 베를린은 조금도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베를린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2021년 미국에 방문했을 때도 니알라토텝의 가면들: 미국편에 나오는 장소들을 방문했었고, 그때의 기억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참 오타쿠스러운 발상이다. ..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과학보다는 윤리와 사상의 갈등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영화가 나왔다. 인셉션을 본 이후로 놀란의 영화는 무조건 보았어서 오펜하이머도 당연히 볼 생각을 했다.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과학적 지식, 특히 물리학쪽의 관심은 0에 수렴해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이 유명한 인물인지, 실존 인물인지도 몰랐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킬리언 머피가 나오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닥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같이 나오는구나. 그래도 보긴 해야지······., 그정도의 감상. 비록 바로 전작인 덩케르크가 사실에 기반한 전쟁 영화였다고 하더라도 놀란이 지금껏 많은 판타지, SF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덩케르크 또한 전쟁을 다룬 내용이었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이 전기물을 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