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연극 「빵야」 관람 후기 (2024. 8. 9. | 박정원, 전성민)고마워, 내 이야기 들어줘서. 2024. 6. 18.~2024. 9. 8.YES24아트원 1관 인생 첫 내돈내산 연극을 보러 갔다! 원래는 전혀 생각 없었던 공연이었는데 SNS에서 8월 9일 당일 하루 할인을 진행한다는 글을 발견한 결과였다. 이날 빵야 말고도 뮤지컬 유진과 유진까지 할인에 들어갔는데 유진과 유진 또한 내가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라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빵야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제목만 봐서는 개인적으로 좀 유치하게 느껴지는 제목이라 평소였다면 그다지 관심이 없었을 텐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불호 이야기도 있었지만 빵야 정도면 친구 연극 입문시켜줄 때 보여주기 좋다는 등, 대체로 호평이라 용기를 ..
사의 찬미 Gloomy Day"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2024. 7. 2.~2024. 9. 22.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2024. 8. 7.SNS에서 무수히 들어보기만 했던 사의 찬미를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다. 나의 두 번째 대학로 뮤지컬 공연! 팬데믹 당시 네이버에서 뮤지컬 실황을 해주면서 대학로 공연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나와 보게 된 건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한 번 본 적 있지만 그건 타의(?)에 의한 단체 관람이었으니까 예외. 사의 찬미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배경이 근현대이고 제목이 윤심덕이란 가수의 '사의 찬미'라는 노래를 따왔다는 것조차 뮤지컬을 보기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심지어는 사의 찬미가 死의 찬미라는 뜻인 것도 전날인가에 알았음..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2024. 5. 1.~8. 4.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4. 8. 4.SNS에서 너무 좋다고 유명세를 탄 자수전. 8월 3일에 고양이 전시를 보는 김에 1박 2일 내에 자수전까지 보기로 했다. 동선상 고양이 전시를 첫날에 보고 이튿날 자수전을 보기로 했는데, 하필 그 이튿날이 전시의 마지막 날일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날 우리를 포함한 정말 정말 많은 인파의 사람들이 전시 막차를 타기 위해 덕수궁으로 모여들었다. 덕수궁 내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덕수궁의 표를 구매해서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성인 가격이 1,000원밖에 안 하니 금액은 전혀 부담스럽진 않지만 적어도 외국인들에게만큼이라도 이런 헐값이 아닌 고궁이 지닌 가..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CAT-ch me if you can2024. 5. 3.~2024. 8. 18.서울 국립민속박물관 2024. 8. 3.고양이를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벼르고 벼르던 고양이 전시를 다녀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처음 방문인데 신기하게도 경복궁 부지에 함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고궁 근처나 내부에 전시관이 있는 경우는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화창하다 못해 폭염 경보까지 떨어진 탓에 다니느라 고생할 정도였다는 게 문제였지만. 덕분에 사진은 아주 잘 찍혔다. 포스터의 춤을 추는 듯한 글씨체는 마치 부드럽게 휘적거리는 고양이의 꼬리를 연상하게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시작품 중에 포스터의 글씨와 매우 흡사한 검은 고양이 네로 포스터가 있었다. 아마 그 포스터의 ..
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고 왔···었다. 무려 프랑켄슈타인을 보기 5개월 전에. 왜 후기 쓸 생각을 안 했는지, 진작 썼어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내용이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해서 얼마 기억나지 않는 내용이라도 가지고 감상을 쓰려 블로그를 켰다. 드라큘라는 2021년 뉴욕에서 뮤지컬을 연속으로 보고 온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뮤지컬이었다. 원래는 드라큘라가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드라큘라라는 소재 자체에도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엄마가 자신이 표값을 내줄 테니 함께 보러 가자는 제안을 해줬다. 그 비싼 뮤지컬인데 당연히 봐야지!! 게다가 최근에는 뱀파이어가 나오는 TRPG 룰을 많이 플레이했더니 예전처럼 드라큘라 노관심. 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흡혈귀를 ..
어제 드디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왔다. 드라큘라를 감상한 이후로 대체 몇 개월 동안 이걸 보고 싶어서 안달을 했는지 모르겠네······. 처음 좌석을 잡고 나서 이후에도 더 좋은 자리로 갈아타려고 추가 티켓팅 시도를 했지만 장렬히 망하고 ㅎ 7월 17일 자 공연 그대로 보러 갔다. 내가 본 프랑켄슈타인 배우 캐스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던 전동석 씨와 박은태 씨 조합으로 봤다!! 처음 전동석 씨가 합류하기 시작한 티켓팅 회차에는 장렬히 실패하고 두 번째 티켓팅 때 중블 20열 연석으로 잡았다. 어휴 전동석 씨 캐스팅 진짜 박터지더라······. 공연을 보러 가던 당일날에도 공연이 좋으면 나중에 또 보겠다는 마음으로 또 티켓팅을 했었는데 티켓 예매창 버튼이 순간 안 먹히는 오류가 있어가지고 15열 ..
「수확자」, 영원 속에서의 인간이라는 존재 질병과 죽음을 정복한 세계. 유능하고 인간친화적인 인공지능이 정치와 행정을 대신하는 세계. 그 세계 속에서 인공지능 선더헤드의 간섭을 유일하게 벗어나, 인구 조절을 위하여 인간을 선택해 죽음을 부여하는 수확자들의 이야기. SF소설인 「수확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다름 아닌 친구의 후기 중 '사랑'에 대한 언급 때문이었다. 나는 사랑이 좋다! 나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사랑이 수확자 시리즈에 있다고?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재미있게 읽는 책 같아 보였다. 표지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것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마음속 위시리스트로 품고 있었지만 시리즈인 만큼 읽어야 할 분량이 많아 미루고 있다가 이번 7월의 책으로 선정..
「키르케」 리뷰: 가장 인간다웠던 신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를 드디어 읽었다. 선물받은 지는 정말 오래 되었는데 내용을 두고두고 또 두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6월 3일부터 이 책을 시작하고 쫌쫌따리 계속 읽어나갔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다 읽을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키르케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키르케의 일생을 재해석한 소설이다. 나도 어렸을 때 홍은영 작가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자란 세대였기에 키르케에 대해서 제법 알고 있는 정보들이 있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관한 내용도 잘 아는 편이고 지금도 흥미가 많았다. 그랬기 때문에 -비록 오랫동안 읽지 않았더라도- 책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컸다. 책에 대한 평도 좋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내 재미를 크게 충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