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영화 「더 랍스터」 후기: 자연스럽게 좀 살자 오래전부터 영화 더 랍스터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디자인에 돋보이는 인물, 누군가를 끌어안은 포즈 속 공백의 존재감이 묘한 여운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안고 있는 사람을 드러내면서도 주인공만을 돋보이게 하는 포스터로 영화를 나타내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한동안 영화 감상을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에 지인이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마침 근 두 달 간 시청했던 지구오락실을 시즌 2 엔딩까지 다 보았던 때라,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더 랍스터를 시청하기로 했다. -이하 스포일러- 영화를 보기 전, 나는 이 영화가 완전히 진중하고 따스한 로맨스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상상과 너무 달랐다. 나는 스포일러를 극도로 싫..
여자 혼자 미국 여행: 프롤로그 - 여행 준비하기 (2) 날씨와 코로나, 자주 들었던 질문 2021. 10. 11. ~ 2021. 10. 30. 여자 혼자 미국 여행 로스 앤젤레스>샌디에고>라스 베가스>올랜도>뉴욕 이어서 적을 내용은 2021년 10월 당시 미국의 날씨와 팬데믹, 그리고 자주 들었던 질문에 대하여. 사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23년은 2021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해외로 나가고 싶을 때 코로나 검사 없이 나갈 수 있고 격리 기간도 없다. 때문에 코로나에 관련해 내용을 적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기억 보관 겸 기록해둔다. 10월의 미국 여행 날씨 일단! 10월은 미국으로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핼러윈이 10월 말에 있기 때문에 핼러윈..
여자 혼자 미국여행: 프롤로그 - 여행 준비하기 (1) 여행 계획 2021년, 작년 10월. 나는 9월부터 갑자기 여행 준비를 하고 10월에 훌쩍 미국을 다녀왔었다. 그것도 혼자. 코로나 시국 속 해외여행이 쉽지 않을 때 떠난 이유는 간단했다. 취업에 성공해 2021년 11월부터 일을 할 예정이었고, 나는 너무나도 해외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며, 당시에 미국만큼 해외여행을 가기 쉬운 곳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지만, 그래도 멀리 있는 나라들은 짧은 시간 내에 다녀오기 힘들었으니 멀리 떠나고 싶었다. 그렇게 정해진 나라가 미국이었다. 결국 나는 9월부터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 상황을 확인하며 미국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백신을 3차까지 맞고 2주 후가 되어서야 ..
영화 「바비」 후기: 극장 안은 하나의 바비랜드 바비를 보았다. 실은 처음부터 관심이 많지는 않았는데 SNS에서 언급이 많이 되고 있었고, 대충 이 영화가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미리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가 나의 취향이 아니게 되더라도 '후원'의 의미로 보러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OTT를 애용하게 된 이후 화면이 커야 보기 좋은 액션, 스릴러 영화 등만 영화관에서 보던 나는 이런··· 액션이라고는 하나 없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스포일러 주의 이상적인 바비의 역사로 시작하는 이야기..
어둠 속의 칼날(Blades in the Dark) 리뷰 & 세션 후일담 어둠 속의 칼날은 판타지 산업 도시의 음산한 거리에 범죄의 왕국을 세우는 대담한 무뢰한들을 다룬 RPG입니다. 치밀한 계획, 추격, 탈출, 위험한 거래, 피비린내 나는 싸움, 속임수, 배신, 승리, 죽음이 만발합니다. 그 속에서, 거머쥘 용기만 있다면, 부와 지위도 얻을 수 있습니다. 갓 시작한 여러분의 조직은 경쟁 파벌들, 강력한 귀족 가문들, 복수심에 불타는 유령들, 시 경비대의 푸른코트들, 자기 자신들의 악습이 부르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번영해야 합니다. 범죄계의 정점에 설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 어둠 속의 칼날 SRD 이른바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무뢰한들, 그리고 그들이 속..
영화 「프로메테우스」 불호 후기 영화의 충격적 노잼이 밝혀지다 프로메테우스 개불호 글이니까 조아하는 사람은 보지 말기로 약속해요 이하 스포 앞부분은 그냥저냥 보다가 여자가 외계인 대가리 못챙겻다고 뛰쳐나갈때부터 어이가 없었음 아니 사실 헬멧 안 쓸때부터 어이가 없었음 나도 사실 그런부분 생각 못햇을 적이 있었는데 쟤들은 우주까지 나가는 전문가들 아니냐고??? 뭔줄알고 휙 헬멧을 처벗고 그래? 진짜 말도 다들 더럽게 안들어 이것이 지구의 전문가들의 수준입니까? 209n년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그러고 뭐냐 헤밍뭐시기 박사인지 눈깔에 벌레같은 거 보일때 이자식 왜 자기 몸 이상한 거 말을 안해? 다 죽고 싶어? 거의 뭐 북한이 보낸 자살테러 요원인 줄 알았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자기 증상 심해지니까 마치 모두를..
The Things We Leave Behind(우리가 남기고 간 것들) Forget Me Not(나를 잊지 마) 플레이 후기 카오시움의 공식 크툴루의 부름 출간작이 아님에도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는 Stygian Fox (스티쟌 폭스)의 The Things We Leave Behind. 수록 시나리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Forget Me Not은 정말 몇 년 동안 플레이할 기회가 없이 바라고만 있던 시나리오였는데요, 이번에 북극여우 님께서 감사하게도 Forget Me Not을 마스터링해주셔서 오래 묵은 숙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Forget Me Not Stygian Fox, The Things We Leave Behind 수록 저자: Brian M. Sammons 단편 시나리오 판매링크: h..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보고 온 후기 TRPG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룰, 던전 앤 드래곤에 대한 관심이 막대한 요즈음··· DKSA(내가 증오하는 출판사,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D&D 비욘드를 붙잡고 영문 번역을 하게 만든 악의 근원)라는 난파선에서 힘겹게 노 젓고 있는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라는 물이 들어왔다.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왕이면 함께 TRPG를 즐기고 있는 야빈님이랑 같이 보고 싶은 마음에, 영화 개봉 후 타임라인에 흘러들어오는 온갖가지 스포일러들을 뮤트하며 참다가 4월 7일 코엑스 돌비시네마에서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메가박스 더블캐러멜팝콘 먹는 게 목표였는데 품절이란다 아니 캐러멜 2배로 뿌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