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관람 후기 (2024. 7. 17. | 전동석, 박은태, 최지혜, 장은아)
REVIEW/PERFORMANCE·EXHIBITION REVIEW 2024. 7. 26.
어제 드디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왔다. 드라큘라를 감상한 이후로 대체 몇 개월 동안 이걸 보고 싶어서 안달을 했는지 모르겠네······. 처음 좌석을 잡고 나서 이후에도 더 좋은 자리로 갈아타려고 추가 티켓팅 시도를 했지만 장렬히 망하고 ㅎ 7월 17일 자 공연 그대로 보러 갔다.
내가 본 프랑켄슈타인 배우 캐스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던 전동석 씨와 박은태 씨 조합으로 봤다!! 처음 전동석 씨가 합류하기 시작한 티켓팅 회차에는 장렬히 실패하고 두 번째 티켓팅 때 중블 20열 연석으로 잡았다. 어휴 전동석 씨 캐스팅 진짜 박터지더라······. 공연을 보러 가던 당일날에도 공연이 좋으면 나중에 또 보겠다는 마음으로 또 티켓팅을 했었는데 티켓 예매창 버튼이 순간 안 먹히는 오류가 있어가지고 15열 예매가 나의 한계가 되어버렸다 흑ㅠ
두 사람으로 잡은 이유는 단순히 이름이 유명해서···는 아니고, 드라큘라를 관람한 이후 내가 본 배우도 너무 좋았고 재미있게 봤지만 다른 캐스팅 배우의 노래도 듣기 시작했을 때 접하게 된 전동석 씨 목소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프랑켄슈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전동석 배우가 드라큘라 다음 일정으로 프랑켄슈타인 공연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기도 했다. 박은태 씨도 지금까지 그의 뮤지컬을 본 적이 없었지만 겟세마네 등 고음을 엄청 잘 부르는 배우라서 프랑켄슈타인 캐스팅이 뜨기 전부터 내심 박은태 씨가 합류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전동석 씨와 함께 프랑켄슈타인에 합류했다! 포스터를 보는데 전동석 씨··· 잘생기고 고집 있어 보이고 박은태 씨는 아름다우시더군요.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생명을 창조하고 난 이후 괴물의 모습을 하고 공포에 질려 도망갈 정도로 괴물의 모습이 끔찍했다고 묘사되는데 포스터 속 괴물은 잘생김. 이게 바로 2차의 맛이겠죠?
그리고 나의 픽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바리톤 느낌의 묵직하고 낮은 전동석 씨의 목소리와 높고 부드러운 박은태 씨의 목소리 조합이 정말 잘 어우러졌다. 캐스팅을 참 잘한 것 같다. 고집 있고 광기에 휩싸인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친절하고 정 많은 앙리 뒤프레에게 너무 찰떡인 캐스팅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프랑켄슈타인이 배우들 사정을 봐주지 않는 엄청 어려운 곡들이라고. 내가 여자다보니 남자 키로 어떤 음이 높은음인지 낮은음인지 잘 모르는 편인데, '난 괴물'이 상당히 높은음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처음 곡을 만들었을 땐 겟세마네와 높은음이 같았다가 지금은 반음 내려서 공연하는 거라 한다. 반대로 괴물이 높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 반면 빅터가 부르는 위생창도 엄청 낮은음이라 부르기 힘든 음이라고. 어쩐지 전동석 씨 목소리가 동굴을 뚫고 내려가더라고!! 하지만 워낙에 목소리가 그런 음이 잘 어울려서 귀족 같고 좋았음······.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의외로 박은태 배우쪽이었다. 물론 둘 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어폰으로 듣는 것과 실제 공연장에 가서 듣는 건 감정의 울림 자체가 많이 달랐다. 내 머릿속에 간단히 '고음을 잘 부른다'라는 이미지로 박혀 있던 박은태 배우의 목소리가 그렇게 부드럽고 달콤할 줄은 몰랐다. 앙리 뒤프레는 말해 뭐 해 수준이고, 괴물 역할도······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은 강하고, 다른 이들을 쉽게 죽이고, 빅터에 대한 처절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어 거친 목소리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은괴가 가진 부드러운 목소리는 괴물의 마음 일면에 내재되어 있는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실은 평화를 바랐던 마음이 담겨 있는 것만 같아 괴물의 존재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프랑켄슈타인 마지막 티켓팅은 전동석 고정에 앙괴를 다른 캐스팅으로 바꿔서 예매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전동석&박은태 조합으로 예매했었는데, 아무래도 캐스팅을 바꾸지 않고 다시 같은 조합으로 보게 될 것 같다. 처음은 내용 파악하랴, 가사 파악하랴, 무대 연출 파악하랴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 같은데 2회 차에서는 배우들의 목소리에서 묻어 나오는 감정을 좀 더 느껴보고 싶다.
두 분 연기도 너무 좋았다!! 오페라글라스로 열심히 봤는데 전동석 배우는 빅터의 광기에 차고 오만한 그 느낌을 너무 잘 살리신다. 지배할 수 없는 자연을 딛고 서서 신의 권위에 맞서겠다는 야망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눈에서 너무 잘 느껴진 듯. 내 마음속 최애곡은 위생창보다는 단 하나의 미래 쪽인데 앙리보다 높은 곳에 서서 그보다도 더 높은 하늘에 손을 뻗으며 연기하는 그 모습이 정말 빅터 그 자체였다. 근데 또 쟈크를 연기할 때는 완전 깨발랄하단 말이지?? 나는 처음에 프랑켄슈타인 플리를 들을 때 전동석 씨가 부른 쟈크 넘버를 들으면서도 전동석 씨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다른 단역 배우인 줄 알았지 뭐야?
그리고 박은태 배우도··· 앙리 연기가 너무 귀엽고(내가 빅터였으면 반했음) 괴물의 연기도 세상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 돌봄 없이 태어난 그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기괴함을 너무 잘 살렸다. 괴물의 대표곡 격인 노래는 난 괴물이긴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곳에는에 진하게 몰입을 하고 봤는데, 말을 몰랐던 괴물이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을 억압하는 족쇄를 단 채 방방 뛰는 모습이··· 하아 사람을 미치게 한다. 정말 신기한 게 분명 목소리만 들으면 앙리도 괴물도 둘 다 박은태 씨의 목소리인데 연기하는 느낌이 달라서 그런가··· 이건 앙리고, 이건 괴물이구나, 하는 구별이 갔다. 잔혹함 뒤에 묻어나는 그 순수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전동석 배우랑 박은태 배우 둘다 춤에는 영 소질이 없는지 한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라는 춤추는 넘버에서 춤을 엄청 못 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박은태 씨 별명은 은각목각에 전동석 씨는 춤 못 추는데 다리까지 길어서 수산시장에서 팔딱거리는 대방어 같다고 ㅠㅠㅠㅠ 하 근데 나도 춤을 정말 못 추는 편이라서 정작 내가 볼 땐 저 사람들 춤 못 춘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봤다. 춤도 잘 추는 사람이 봐야 알지 ㅠㅠ 그래서 2회 차 뛸 때는 두 사람이 과연 얼마나 못 추는지 집중해서 봐보려고 한다. 사실 내 마음속 빅터와 앙리는 그다지 춤을 잘 출 것 같진 않아서(뭔가 진중하고 자기 할 일에만 매진해 있을 것 같음) 두 배우가 춤을 너무 잘 추면 오히려 더 내 마음속 이미지가 깰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못 추는 것도 그 나름의 캐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여성 캐스팅 두 분은 최지예 씨와 장은아 씨였다. 이 두 분은 캐스팅을 보고 고른 건 아니지만···(당연 주연이 빅터랑 앙리니까.) 생각 외로 노래를 너무 잘 부르셔서 압도되어버렸다. 2부의 최지혜 씨가 맡은 캐릭터는 정말 상반되는 역할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랑켄슈타인 배우들이 1인 2역을 맡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봤더라면 줄리아와 까뜨린이 같은 배우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어쩜 저렇게 줄리아로서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배우가 까뜨린이 되어서 처절한 절망 속에서 몸부림칠 수 있을까. 결국 괴물에게 약을 먹이고 자신이 한 짓이 들통나 끌려왔을 때 살고 싶어서 마담에게 빌고, 괴물에게 자신을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외치던 연기에 너무 몰입되어 버려서 이걸 진짜 어떡하냐···라는 생각을 오천 번 했다. 그래서 줄리아보다는 까뜨린의 연기가 훨씬 더 강렬하게 남았다.
장은아 씨의 목소리는 정말 폭풍 같았고 힘이 있었다. 노래를 듣고 있자면 정말 나까지 휘어잡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역을 맡기도 하셨다고. 귀가 뻥 뚫리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주연 중에서도 찐주인공이 빅터랑 앙괴쪽이다 보니 극에 여성 캐릭터의 비중 자체가 많지 않아서 감상에도 한계가 있다······. 특히 모두가 1인 2역을 하는 만큼 각 캐릭터의 비중 자체가 줄어드는 거라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아무튼 여배우들 노래도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구.
관람 후기
지금까지는 캐스팅에 대한 주저리였다. 이제부터는 찐 관람후기다(이만큼이나 써두고).
이번에 나는 엄마와 함께 프랑켄슈타인 공연을 보러 갔는데, 하필 출발 즈음에 비가 오기도 하고 엄마를 모시고 가는 거기도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차를 끌고 갔다. 올림픽 대로에서 얼마나 막히던지!!
블루스퀘어 주차장은 관람객 대상으로 4시간에 5,000원에 10분에 1,000원씩 추가된다는데 한강진 공영주차장이 1시간에 4,800원인 걸 감안하면 블루스퀘어 주차장이 더 저렴할 것 같았다. 다른 곳에다가 잠깐 댔다가 차 옮기기··· 같은 것도 생각해 봤는데 너무 번거롭기도 하고 블루스퀘어 주차장이 그다지 넓지 않다고 해서, 결국 6시 전부터 입차하게 되었다. 다행히 7시 30분 공연 시작보다 1시간 30분 이상 더 일찍 왔기에 자리는 바로 있었다. 그렇다고 비어 있는 것도 아니었음.
근처 솔솥 한남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르솔레이에 들러 마들렌도 사고 바로 돌아오고 나서는, 프랑켄슈타인 리유저블컵을 얻기 위해 카페 필로스와 카페 드 블루까지 방문했다. 두 카페 다 아무 메뉴나 시키면 안 되고 지정된 메뉴를 시켜야 리유저블컵이랑 씰스티커를 줬다.
카페 필로스는 음료랑 리유저블컵이랑 따로 주던데 카페 드 블루는 냅다 음료를 담아줘서 당황함.
블루 레모네이드를 시켰는데?? 색이 꺼멓다. 블랙 레모네이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극에 걸맞게 흑화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디자인은 좀 아쉽긴 했음 ㅠ 빅터랑 앙괴가 같이 있는 장면이었으면 했는데 쟈크&괴물 / 아이&괴물 그림이어가지구 ㅠ
음료를 두 잔이나 사고 생각해 보니 뮤지컬을 보러 들어갈 땐 음료수를 들고 가면 안 됐던 것 같아서 짐들이랑 함께 나의 차로 들어가셨다. 얼음이 녹은 문제도 있겠지만 나중에 차에 타서 카페 필로스에서 산 피치블랙티인가··· 를 먹어보니 정말 맛없어서 안 마심 ㅋㅋ ㅠ
티켓을 뽑는데 따로 확인 절차는 없었다. 분명 일찍 출발해서 왔는데 극 시작 전에는 왜 이렇게 바쁜 것이냐 ㅠ
오늘의 캐스팅보드~ 완전 급하게 사진 찍고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갔다.
내 자리는 중블 20 열이었다. VIP 돈 주고 가기에는 아까운 자리라고는 하는데 티켓팅도 어려운 마당에 따질 계제가 될까 ㅠ 걍 연석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천장에 음향 장치가 보이는 자리였는데 나름 앉고 보니 시야가 꽤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극이 시작되고 나서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아서 오페라글라스에 의지해야 했다. 근데 또 오페라글라스로 보면 극의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안 들어오고 ㅠ 20열이나 나중에 가게 될 15열이나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을 것 같아서 슬퍼함······.
몇 달간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는 주요 넘버들만 듣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과연 내가 음악만 듣고 상상했던 내용이 맞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시작하기 전 안내사항을 빅터가 읽어주고 자주 들어왔던 웅장한 음악이 시작되는데··· 그냥 내가 이 뮤지컬을 드디어 보러 왔구나 <하는 벅찬 마음만으로도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극은 빔프로젝터로 쏴주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뮤지컬에서 이렇게 영상을 쏴주는 게 취향은 아닌 듯하다. 좀 더 아날로그적이었으면!! 프랑켄슈타인뿐만 아니라 드라큘라에서도 영상을 투사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똑같이 아쉬웠다. 하지만 맨 처음 도입부 말고는 영상을 사용하는 부분이 그렇게 엄청 많지는 않다고 느껴져서 이후는 괜찮았던 듯!!
워터루에서 앙리가 적군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기 직전의 상황으로 시작될 줄 알았는데(왜냐고? 그게 플리의 첫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던 부분이 아니라 빅터가 실험에 성공하고 난 이후의 모습부터 시작하더라. 중반부에 정말 빅터가 앙리의 머리를 가지고 괴물을 만들어내고 도입으로 보았던 모습이 정말 똑같이 재연되었는데, 정말 같은 영상을 다시 반복재생해 둔 것처럼 오차 하나 없이 똑같은 느낌이라 신기했다.
내가 노래로만 상상해 왔던 빅터는 대의, 인간의 이상향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막상 워터루 장면을 볼 때 생각보다 빅터의 야망이 대의보다는 개인적인 욕망에 가까워 보였다. 원작에서는 빅터가 시체를 물끄러미 보다가 갑자기 팍! 떠오른 듯한 느낌으로, 왜 그가 인간을 만들고자 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랐었는데 뮤지컬에서는 그 이유가 좀 더 상세히 설명되어서 좋았다만······. 만든다는 게 인류를 위하기보다는 '강화군인'이었던 게 문제였다. 오히려 내가 생각한 '대의'를 위하는 쪽은 빅터보다는 앙리 쪽이었다. 전쟁이 끝났는데도 마음껏 평화를 좋아하지 못하고 강화군인에 대한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실망감에서부터 빅터가 세계 평화 따위의 이유로 인간을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구나 싶어졌다. 나중에 나오는 일련의 내용들을 보면 빅터는 그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렇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는 신의 힘에 맞서고 도전하려고 하는 캐릭터들을 대체로 좋아하게 된다. 워낙 주도적인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빅터 프랑켄슈타인뿐만 아니라 '악한 본성'을 없애려 했던 지킬, 신을 저주했던 드라큘라까지 신을 적대한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심장이 뛰었다. 빅터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오히려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무너지는 모습들이 자신의 야망과는 대비되게 너무 보잘것없고 인간다워서 더욱 정이 가게 되었던 듯.
그리고 정말 생각 외로 앙리가 하는 행동들이 귀여웠다. 선하고 착한 성격이 잘 묻어 나왔고, 그랬기에 빅터와의 성격 대비가 더욱 극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빅터는 대체 왜 한잔술에서 앙리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 그의 배를 쓰담쓰담하는지? 오글로 쳐다보고 있다가 '이게 진짜라고?' 싶었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동빅이 은앙일 때만 저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 배우가 달라진다고 행동까지 달라진다는 점이 참 신기한 것 같다. 하긴 상대 캐릭터의 성격이 다르면 대하는 것도 달라지긴 하겠지.
깜짝 놀랐던 부분은 바로 한잔술 장면이 끝나고 앙리가 잡혀 들어오는 넘버였다. 물론 앙리가 빅터 대신 누명을 쓰고 잡혀 들어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행복한 넘버가 끝나자마자 살인자!!라고 외치며 비극적인 장면이 전개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너무한 거 아니야?? ㅠㅠ 나는 한잔술-살인자 사이에 연기라거나 다른 부연 장면이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칼같이 장면전환을 해버릴 줄이야. 사실 프랑켄슈타인 원작에서도 그렇고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많은 고전소설들이 대체로 제대로 된 법이나 조사 절차 따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형시켜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봐서()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몰아가기와 마녀사냥은 제법 익숙해져 있어 '이거 설정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빅터가 뒤늦게 앙리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이 살해한 것이라 고백하는 것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법정에서 '전장 후유증'으로 매도되면서까지 그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줄은 몰랐다. 아마 앙리가 부모도 형제도 없는 고아 출신의 외지인이라 뒤집어씌우기 편했겠지. 빅터가 살인을 저질렀다 하면 숙부인 슈테판에게도 명예 실추 등등의 해가 될 테니. 이런 슈테판의 선택 또한 빅터를 이해해주지 못한 선택이었다. 엘렌도 빅터가 자수를 하면 살인은 면하게 해 줄 거라 했으니 말이다. 줄리아도 사실을 이야기할까 갈등하는 빅터에게 자신은 믿고 있다고 해주었으니 줄리아가 빅터를 살려달라고 숙부에게 요구하지도 않았을 테고. 빅터를 대신해 희생한 앙리, 그리고 그 이후에 이어질 내용들을 곱씹고 또 곱씹어보면 앙리라는 친구가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물론 처음 시작에서 죽을 뻔한 앙리를 살려준 게 빅터이기는 했지만 단순히 자신을 '살려줬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행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독선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빅터에게 그만큼 정을 줄 정도라면 정말 외로운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그런 외로움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걸 보면 그만큼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던 것 같고. 앙리가 희생한 이유가 빅터 때문이었든 빅터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 때문이었든 어느 쪽이든 앙리의 바람과는 완전히 엇나가버렸기에 더욱 씁쓸했다. 앙리가 빅터를 소중히 여긴 만큼 빅터가 앙리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았던 같고 뒤늦게서야 그 사실을 깨닫고··· 결국 빅터가 연구하던 실험도 대의 같은 건 조금도 이루지 못하고 파멸에 이르게 되었으니까.
확실히 빅터가 괴물을 만든 이유는 앙리를 되살리고자 하는 열망으로 비롯된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친구의 머리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이전에도 그는 죽은 엄마를 살리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어머니의 시체를 집으로 가져온 적도 있었다. 줄리아의 죽은 강아지를 살린 것도 줄리아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겉으로는 오만하고 야망이 큰 남자로 보이면서도 실상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외로움을 타는 남자였다. 이 또한 넘버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멘탈이 많이 약해 보여서 오히려 인간적이고 관심이 갔었다.
실험 끝에 만들어진 괴물. 원작과 달리 빅터가 괴물의 모습을 보자마자 끔찍하다며 도망치지 않고, 비틀거리는 괴물을 안아주면서 앙리라고 불렀기에 더욱 마음이 안 좋았다. 괴물이 룽게를 공격한 것도, 룽게가 죽고 난 이후 빅터가 괴물에게 총을 겨누게 된 것도 다 이해가 가는 터라. 괴물이 룽게를 공격한 건 정말 '뭘 모르기 때문에'였을 것 같은데 소중한 사람이 괴물에게 습격당한다면 나 또한 괴물의 존재를 위협으로 느끼고 총구를 겨누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SNS에서 본 누군가의 말대로 괴물이 깨어났을 때 곰 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더라면 이런 비극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텐데~~!!
빅터와 앙리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빅터가 앙리를 설득할 때는 빅터가 다리 위에서 창조주의 권위를 넘보기를 바라며 노래를 부르는데, 괴물이 나오고 나서는 정반대가 된다. 빅터는 바닥에 서 있고 오히려 괴물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 빛 또한 위에서 아래로, 대각선으로 비치는··· 이런 구도 하나하나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생각 외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괴물과 까뜨린느가 함께 부르는 '그곳에서' 장면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괴물이 말을 배우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보여주는 순수함과 호기심이 내 기억에 가장 깊게 자리 잡은 듯. 이후에 이어지는 까뜨린의 넘버 '산다는 거'가 '그곳에서'와 너무 반대되는 내용이라서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왔다. 인간이 싫다며 북극으로 가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으면서, 자유로운 삶이라는 달콤한 꾐에 넘어가 '그저 인간이 되고 싶다'라고 외치는 이중적인 모습. 결국 괴물과 까뜨린이 인간을 싫어해도 그 이유는 달랐기에 둘은 같이 함께할 수 없었나 보다. 까뜨린은 정말 인간이 싫었다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정상성의 범주로 함께 하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그래서 나중에 까뜨린이 한 짓이 탄로 나고 끌려 나와 마담에게 살려달라며 빌고, 괴물에게 넌 그저 괴물일 뿐이라며 처절하게 외치는 모습에 '나쁜 악역"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세상의 피해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그 와중에 팔다리가 부러졌으면서도 쓰러진 채로 까뜨린느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괴물의 모습이 마음 아팠고.
엘렌이 죽고 나서 제정신이 아닌 빅터가 엘렌의 머리로 또 다른 괴물을 만들려 실험실로 찾아갔을 때, 괴물이 실험기기를 부숴놓은 것도 원작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행보라서 흥미로웠다. 원작에서는 빅터에게 짝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그에 빅터는 뒤늦게 깨달은 책임감으로 괴물의 요구를 거절하고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는데 오히려 뮤지컬에서는 괴물이 빅터보다 어른스러웠다. 빅터는 정말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달리 마음은 어리광 부리고 싶은 아이에서 벗어나질 못한 모양이다. 그러게 어릴 적에 아기 좀 잘 대해주지 그랬냐 이것들아···.
의외로 빅터와 줄리아와의 관계는 그렇게 깊게 느껴지지 않았다. 줄리아가 빅터에게 3년간 편지를 썼는데 그동안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는 것부터가 그랬다. 나중에 줄리아와 결혼을 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게 정말로 줄리아를 사랑해서였을까?라는 의문이······. 그도 그럴 것이 줄리아가 죽는 장면을 다루는 부분은 너무 짧고 마지막까지 줄리아에 대한 언급조차 많지 않았다. 엘렌이 죽었을 때의 연출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연 배우 둘이 모두 남성인만큼 여성 비중이 크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어릴 적부터 빅터를 챙겨주었던 엘렌과는 달리 휙 지나가버려서 줄리아라는 사람은 빅터에게 있어서 그다지 큰 무게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자신 때문에 위험해질까 봐 줄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려 한 것도 그녀를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원초적으로는 자신의 트라우마 때문이 아니었을지. 결혼한 이유도 그냥 '안정적인 삶'을 생각해서, 줄리아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하니까 자신의 열망을 포기하고 안주해 버린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면 줄리아도 참 불쌍하다. 3년동안 답이 오지도 않는 편지를 보내고, 앙리가 빅터의 죄를 대신 뒤집어씌우고 끌려갔을 때 혼란스러워하는 빅터를 보면서 믿어주기까지 했는데 결혼 생활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생겨난 것도 아닌 괴물 때문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째 보면 제일 큰 피해자 중 하나 아닌가. 진짜 아무 잘못도 없이 짝사랑만 하다가 끝남.
엘렌의 입장도 생각해보면 미치겠다. 하나뿐인 동생이 더럽게 말을 안 들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동생 때문에 죽었어. 동생은 마지못해 쫓겨나. 전쟁도 갔다 왔어. 결국에는 괴물을 만들어내더니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기까지 한다. 그나마 오래 함께 지내고 빅터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이었기에 빅터에게 있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인물이었다. 사실 나는 빅터 이야기를 해주는 엘렌 넘버보다도 2막의 마담으로 탈바꿈하고 난 이후 파워풀하던 음악이 더욱 인상 깊었다. 무대를 휘어잡는다고 느껴지던 엄청난 박력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빅터, 엘렌, 줄리아 역이 2막에서는 크게 바뀌는 반면 앙리와 괴물의 모습에 큰 차이를 두려 하지 않았다던 박은태 배우의 인터뷰를 뒤늦게 봤는데 그 내용을 자꾸만 곱씹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괴물은 '앙리'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사실이 잘 느껴졌다. 너무 신기해···. 생김새도, 목소리도 똑같은데 왜 앙리는 앙리로, 괴물은 괴물로 느껴지는 걸까? 가장 크게 느낀 건 '난 괴물'을 부를 때와 마지막에 북극에서 괴물이 죽어가며 빅터를 부를 때였는데, '난 괴물' 넘버에서 중간에 기억이 돌아온 것처럼 괴물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빅터의 이름을 부를 때는 단순히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새긴 괴물 같았고, 북극에서 빅터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갈 때는 진짜 빅터의 친구 앙리 뒤프레가 된 것만 같았다. 단순히 이름을 부르는 그 짧은 대사에서 상대에 대한 감정이 묻어 나왔다.
대체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너의 꿈속에서'의 앙리는 빅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빅터의 미래에 자신이 함께하지 못해도 그의 꿈 속에서 살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는데 '난 괴물'에서의 괴물은 왜 자신은 그 꿈 속에서 살 수 없었는지 슬픔에 잠겨 노래를 부른다. 다들 악의가 있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으로 흘러가야 하는가. 물론 뮤지컬의 내용이 대부분 그렇다지만······(심각한 것들 위주로 본 사람).
그래서 그런지 나는 마지막 북극에서의 괴물이 빅터를 부를 때 그가 정말 앙리의 자아였기를 바랐다. 근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괴물은 자신이 앙리라는 존재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멋대로 되나 싶기도 하고······. 참 복합적인 감정이 휘몰아쳤다. 자신을 외롭게 만든 창조주를 저주하겠다던 괴물. 원작에서는 북극에 도착한 빅터가 기력이 다해 죽어버리고 괴물이 혼자 남게 되지만 뮤지컬에서는 반대였다. 괴물은 빅터의 곁에 아무도 남겨두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까지도. 앙리의 모습을 한 괴물의 죽음은 결국 앙리를 세 번이나 죽이게 된 셈이었다. 정말 지독하고 완벽한 복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복수를 자행하면서도 괴물은 만족했을까. 어떤 사람들은 괴물이 일부러 앙리의 모습을 흉내 내어서 빅터를 더 괴롭게 만든 것이라 해석하던데 나는 그때만이라도 앙리의 자아가 돌아와서 빅터를 불렀다고 믿고 싶었다. 목소리 톤도 너무 달랐는데 어떻게 그게 괴물이야!! 괴물이 단순히 빅터를 괴롭게 만들려고 흉내 낸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괴물에게 갖고 놀아진 빅터가 너무 불쌍하다. 그가 원체 성격과 욕망이 비뚤어지긴 했지만 그 또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캐릭터였으니까······.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태어나자마자 갑자기 나한테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부르는데 얼마나 서러웠을까 싶기도 하고.
커튼콜 마지막에서는 뒤로 걸어간 전동석 씨와 박은태 씨가 포옹하고 커튼이 내려갈 때까지 신나게 춤을 추는데 그 행복하고 즐거워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작품과 대비가 되어서 보고 있는데 너무나도 슬퍼서, 사실은 뮤지컬 전체 내용보다도 그 순간이 너무 서글펐던 것 같음. 빅터와 괴물도 저렇게 행복할 수 있었잖아!! 눈물이 다 난다.
나는 프랑켄슈타인 원작도 참 좋아하긴 하지만, 뮤지컬의 각색 스토리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빅터가 왜 괴물을 만들어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개연성 있었고, 그저 지나가듯 등장했다가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었던 앙리 또한 빅터와 중요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뭔가 가증스럽게 빅터를 가지고 놀며 북극으로 도망치던 괴물의 모습과는 다르게 많은 성찰을 한 듯한 괴물의 깊이, 그리고 여자 괴물을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대신 정말 치밀하게 빅터를 '혼자'로 만들어버린 것까지. '상처'에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에 밀어버리는 장면을 보고 우리 엄마는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었다던데, 나는 그냥 빅터의 어린 시절과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엘렌이 죽고 나서 회상 장면이 나오듯 상상 속의 장면으로 말이다.
뒤늦게 박은태 배우가 리허설 중에 '난 괴물'을 부르며 너무 울어서 내용이 대거 수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봤다. 원래는 괴물이 마담과 쟈크를 죽이거나 하는 괴물의 폭력적인 장면이 있었다는데 박은태 배우를 보고 대폭 수정했다고. 그리고 우는 모습을 보고 괴물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 추가한 넘버가 바로 '상처'란다. 박은태 배우의 실력은 정말 한치 의심할 여지없을 정도로 내 마음에 쏙 들었지만, 그런 걸 차치하고서도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 자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였다는 걸 생각하면, 만약 내가 다른 배우를 먼저 접했다 할지라도 박은태 배우의 극을 한 번쯤은 보는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그 배우 또한 극을 함께 만든 것과 같으니 말이다. 작품에 맞춰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게 아닌, 배우에 맞춰서 작품을 수정하게 된 건 그만큼 아티스트의 감정을 존중하고 서로 협업하는 모습 같아서 인상 깊었다. 이 또한 프랑켄슈타인이 수입 작품이 아닌 우리나라 뮤지컬이라서 가능한 거겠지?
사실 처음 뮤지컬을 보고 나왔을 때는 '내가 드디어 이걸 봤구나' 하는 마음이 커서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보고 난 이후에 매일같이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도 며칠 동안 괴물이 자꾸 생각나고,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함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란 얼마나 소중한가. 작품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해석도 많이 접해본 지금, 다시 같은 작품을 바라보면 내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뮤지컬의 많은 장치들과 인물들의 감정을 잡아낼 수 있을 것 같아 8월 공연도 무척이나 기대 중이다. 이게 바로 일회성의 현장 공연의 맛이겠지. 이번 공연이 끝나면 오랜 시간 동안 다시 못 보겠지만, 단순한 영상 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과 사소한 변주를 기대하며 다음 무대까지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가야겠다.
기타
- 난 사실 포스터 속 박은태 배우의 괴물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덮머가 아니라 앙리와 비슷한 머리로 나와서 그게 좀 아쉬웠다. 포스터 속은 뭔가 퇴폐미가 있는데.
- 나중 공연의 한잔술 장면에서 빅터의 바지가 찢어졌었다고. 나무위키 보면 각 뮤지컬 N연마다 발생했던 실수들이 다 박제되어 있던데 배우 활동도 쉽지 않은 것 같다 ㅋㅋ 하지만 나도 보고 싶어! 갑자기 터져버리는 실수와 그걸 만회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컷! 다시!' 따위 없는 뮤지컬의 참맛이 아닐까?
- 2막 때 캐스팅보드가 다른 역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끝나자마자 화장실 갔다가 헐레벌떡 캐스팅보드 확인하러 갔는데 똑같았다. 아쉽.
- 나도 리유저블컵 다른 이미지로 받고 싶어. 처음 개막했을 때는 '나의 창조주'가 프린트되어 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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