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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고 왔···었다. 무려 프랑켄슈타인을 보기 5개월 전에. 왜 후기 쓸 생각을 안 했는지, 진작 썼어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내용이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해서 얼마 기억나지 않는 내용이라도 가지고 감상을 쓰려 블로그를 켰다. 드라큘라는 2021년 뉴욕에서 뮤지컬을 연속으로 보고 온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뮤지컬이었다. 원래는 드라큘라가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드라큘라라는 소재 자체에도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엄마가 자신이 표값을 내줄 테니 함께 보러 가자는 제안을 해줬다. 그 비싼 뮤지컬인데 당연히 봐야지!! 게다가 최근에는 뱀파이어가 나오는 TRPG 룰을 많이 플레이했더니 예전처럼 드라큘라 노관심. 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흡혈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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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왔다. 드라큘라를 감상한 이후로 대체 몇 개월 동안 이걸 보고 싶어서 안달을 했는지 모르겠네······. 처음 좌석을 잡고 나서 이후에도 더 좋은 자리로 갈아타려고 추가 티켓팅 시도를 했지만 장렬히 망하고 ㅎ 7월 17일 자 공연 그대로 보러 갔다. 내가 본 프랑켄슈타인 배우 캐스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던 전동석 씨와 박은태 씨 조합으로 봤다!! 처음 전동석 씨가 합류하기 시작한 티켓팅 회차에는 장렬히 실패하고 두 번째 티켓팅 때 중블 20열 연석으로 잡았다. 어휴 전동석 씨 캐스팅 진짜 박터지더라······. 공연을 보러 가던 당일날에도 공연이 좋으면 나중에 또 보겠다는 마음으로 또 티켓팅을 했었는데 티켓 예매창 버튼이 순간 안 먹히는 오류가 있어가지고 15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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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영원 속에서의 인간이라는 존재 질병과 죽음을 정복한 세계. 유능하고 인간친화적인 인공지능이 정치와 행정을 대신하는 세계. 그 세계 속에서 인공지능 선더헤드의 간섭을 유일하게 벗어나, 인구 조절을 위하여 인간을 선택해 죽음을 부여하는 수확자들의 이야기. SF소설인 「수확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다름 아닌 친구의 후기 중 '사랑'에 대한 언급 때문이었다. 나는 사랑이 좋다! 나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사랑이 수확자 시리즈에 있다고?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재미있게 읽는 책 같아 보였다. 표지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것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마음속 위시리스트로 품고 있었지만 시리즈인 만큼 읽어야 할 분량이 많아 미루고 있다가 이번 7월의 책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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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리뷰: 가장 인간다웠던 신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를 드디어 읽었다. 선물받은 지는 정말 오래 되었는데 내용을 두고두고 또 두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6월 3일부터 이 책을 시작하고 쫌쫌따리 계속 읽어나갔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다 읽을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키르케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키르케의 일생을 재해석한 소설이다. 나도 어렸을 때 홍은영 작가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자란 세대였기에 키르케에 대해서 제법 알고 있는 정보들이 있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관한 내용도 잘 아는 편이고 지금도 흥미가 많았다. 그랬기 때문에 -비록 오랫동안 읽지 않았더라도- 책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컸다. 책에 대한 평도 좋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내 재미를 크게 충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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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신을 향한 도전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다젤다가 주인공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처럼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머리에 못을 박은 초록색 괴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이었고, 진실을 알게 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SNS에서 내용을 접하고서였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단순히 고딕 호러 장르라고만 생각하고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았었다.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정확히 따져보자면 뮤지컬 「드라큘라」가 바로 그 시작이었다. 몇 달 전 처음으로 드라큘라를 봤는데 내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재미있었고, 한동안 드라큘라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했다. 집에서도 늘 드라큘라 수록곡을 듣고 있다가 자연히 배우들이 참여한 다른 뮤지컬 음악도 듣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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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작가의 인생이 궁금해진다 진작에 써야 했던 후기였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책을 읽은 지 몇 달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야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과연 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써보자! 먼 옛날의 나는 데미안이라는 책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왜냐고 묻는다면 첫째로 '세계문학걸작'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 때문이었고 둘째로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뉘앙스가 나의 취향이 아니라는 사소한 이유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데미안이나 폭풍의 언덕 등의 '세계문학걸작' 소설들을 읽으면서 명작이라고 해서 품격있고 어렵지 않으며 작가의 욕망에 충실할 뿐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데미안이라는 이름은 지금의 나에게 꽤나 섹시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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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후기: 상상과 현실의 차이일까?5월부터 다시 정기 독후감을 쓰기로 해서 고르게 된 책. 친구와 오리엔트 특급의 공포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탐사자가 되기로 한 캐릭터의 출신이 스파이였기 때문이었다. 비록 책의 주인공 어셴든은 영국 사람이고 탐사자는 러시아 출신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완전히 공상 속의 현대 스파이물보다는 1910년대의 실제와 가까운 내용을 접하고 싶었다. 때문에 관련 있는 책을 찾다가 발견하게된 책이 바로 이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이었다. 달과 6펜스-나는 안 읽어봄-을 쓴 윌리엄 서머싯 몸의 소설인데, 그가 스파이로 활동하던 시절의 경험을 담아 써낸 책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생겼다. 작가의 경험이 반영되어서인지 소설 속의 어셴든도 원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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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9. ~ 2024. 4. 15.Thailand / Pataya, Bangkok 이전 여행 기록을 정리하기도 전에 새로운 여행이 찾아왔다. 바로 아빠와의 여행. 2024년 4월 만 60세를 맞아 환갑도 챙길 겸 정년퇴직도 챙길 겸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을 가기로 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우선 작년이었던가, 내 순간적인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행을 가자! 라고 외쳤던 게 이번 여행에 쐐기를 박는 크나큰 역할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환갑을 어느정도로 챙겨야 하냐는 세간의 시선, 콩가루 집안에 대한 장녀의 알 수 없는 부채감(장녀라면 알듯...)이 있었고, 지금까지 나를 해외 여행을 보내준 데에 대한 보답을 해주고 싶기도 했었다. 여행 일자는 4월 10일 총선을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