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Light Pink Flying Butterfly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보고 온 후기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보고 온 후기

REVIEW/MOVIE REVIEW 2023. 7. 31.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보고 온 후기

 

 

TRPG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룰, 던전 앤 드래곤에 대한 관심이 막대한 요즈음···
DKSA(내가 증오하는 출판사,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D&D 비욘드를 붙잡고 영문 번역을 하게 만든 악의 근원)라는 난파선에서 힘겹게 노 젓고 있는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라는 물이 들어왔다.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왕이면 함께 TRPG를 즐기고 있는 야빈님이랑 같이 보고 싶은 마음에, 영화 개봉 후 타임라인에 흘러들어오는 온갖가지 스포일러들을 뮤트하며 참다가 4월 7일 코엑스 돌비시네마에서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메가박스 더블캐러멜팝콘 먹는 게 목표였는데 품절이란다
아니 캐러멜 2배로 뿌리면 그게 더블캐러멜 아니야??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억울하다
결국 일반 캐러멜 팝콘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되다

우선 돌비 시네마

우리가 입장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거의 바로 시작했는데 돌비는 시작하기 전에 자기네들의 엄청난 기술력과 빵빵함 음향을 체험해보라고 효과음을 왕창 틀어줬다. 그리고 "이것이 REAL 블랙입니다." 하면서 검정색도 보여줬는데 솔직히 이건 잘 모르겠음··· 컬러리움 볼 때도 "헉 이것이 REAL BLACK 이군···" 하면서 보진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음향만큼은 확실히 다른 곳보다 훨씬 좋다는 게 체감이 될 정도라서 나중에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를 볼 때 다시 갈 의향 있음  이번에 돌비 시네마 선택한 건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러고 나서야 영화가 시작했다. 도입부가 시작되고 그 다음에 던전 앤 드래곤 로고가 뜨는데 내가 이 룰을 아직 많이 해보지도 않았는데도 너무너무 설레서 야빈님 팔을 잡고 흔들어댔다
나중에 야빈님 말로는 로고 뜰때 너무 설레서 마음속으로 내 팔을 잡아 흔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야빈님 팔을 잡고 흔들어대서 웃겻다구 한다 하여간 잘 통한다니까~~

 

 

스포 없는 후기

 

시작하면서 포가튼 렐름 지도가 나오는데 아는 지명도 있고 모르는 지명도 있었다. 정말 '이름만 들어본' 지명이 거의 다 대다수였지만 ···내가 더 잘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요즘 둘이서 DnD를 시작하면서 나는 팔라딘 클래스를 선택했고, 영화에서 마침 팔라딘이 나오길래 세션 중 팔라딘 롤플레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으나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고 팔라딘이란 그의 올곧은 신념과 맹세만큼이나 올곧은 척추를 가지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구나 하는 것만 기억에 남았다

그외 잘 모르던 클래스와 세계관, 룰에 대한 지식이 늘었음 
미셸 로드리게즈 덕분에 바바리안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다

TRPG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세션처럼 생각하고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봤었는데 나는 특정한 내용에서만 부분적으로 그랬고 사실 전체적으로 '세션'이라는 전제를 깔지 않고 본 부분이 많았다 ㅋㅋ 그냥 판타지 영화처럼 본 부분이 많은 느낌? 
그리고 특정한 내용에서 부분적으로 그랬던 파트들은 대체로 파티가 개같이 망해서 플레이어가 말도 안 되는 시도를 할때 마스터가 "음··· 일단 해보죠"(진심 말 겁나 안 듣네) 라고 말할 것 같은 부분들이었다

그뭔씹 같은 순간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원작이 존재하는 판타지 영화는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조차도 그뭔씹스러운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었음.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 요소들도 나랑 잘 맞았다.

나름 예상이 갈 만한 내용이었는데 원래 시나리오보다도 함께하는 플레이어와 마스터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거라고 아무튼 재미있었고 디앤디 하고 싶고 솔직히 D&D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서 파티원들이 이곳저곳 다니는 모습만 보여줘도 재미있었다

쿠키영상이랑 엔딩크레딧까지 다 끝날때까지 앉아 있었는데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우리 말고도 더 있었다
꽤나 합리적인 예측을 해보건대 분명 저 사람들도 DnD 유저들이 분명했다(야빈: 맞는듯)
다들 TRPG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하고 있겠지?? 
나도 어쩌다가 파티가 모여서 어찌저찌 열심히 모험을 하다가 장대한 엔딩을 맞이하고 싶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제 파티원이 될 수도 있어요

끝나고 나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표소로 가서 특전 남았냐고 물어보니까 남아있었다!
그만큼 많이 안 나간 거지?? ㅠ··· 하지만 내가 가질 수 있었으니 좋아

무려 홀로그램이다
짱이지

손에 들려있는 작은 상자는 퍼즐이다

이렇게 세워두니 기분이 좋더라고
내가 특별관 포스터 굿즈를 다 받아보네

 

 

아무튼 요즘 DnD 영화 개봉 덕분에 조금이나마 유입도 늘고 DnD 이야기도 많아져서 행복하다

그나저나 영화 본 날인가 그 전날에 에이핑크가 발매한 음원 이름이 DND던데 이제 DND 서치하면 TRPG 말고 노래가 나올까봐 긴장상태임

디앤디 얘기 많이 해줄게

 

 

이하 스포 있는 후기

 

영화 보러 가기 전에 요로결석 다이스타워에도 개짱멋진 드래곤 모형이 붙어 있고 먼저 보고 온 분이 디앤디답게 드래곤이 나온다~~ 하는 내용을 봐서 솔직히 등장인물들이 드래곤이랑 싸우는 내용을 생각하고 갔는데 아주 제대로 낚였다

개간지나는 블랙드래곤은 회상에서 잠깐 나오고 등장하는 건 웬 뚱뚱한 유부초밥 닮은 토실토실 드래곤이 굴러다님···
생각해보면 회상에서도 드래곤이 날아다니면서 불 몇 번 쏴주면 인간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쓸려내려가는데 레벨 20이 아닌 이상 맞다이뜨기 어려운 건 당연하겠지 싶다

근데 진짜 이런 드래곤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당장 돌비 포스터 특전만 하더라도 날렵해보이는 날씬 드래곤이 하늘을 날고 있잖아??

요로결석 타워에도 있잖아?

포스터에도 있잖아! (블랙 드래곤: 등장하긴 했습니다만?)

근데 내가 본 몸뚱아리는 티폰 선생님이었다
물론 드래곤이 더 귀엽게 생겼음

이 표지를 보고 갔다면 조금 나았을 것 같진 하지만 속세를 피해 산야에 묻혀 사는 사람처럼 최대한 DnD 관련 스포일러에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갔다
근데 이 포스터마저 이 뚱띵드래곤이 보스몹같음

 

직업별 감상:

- 바드: 사실 내가 DnD를 하면서 가장 처음 잡았던 클래스가 바드였는데 영화에 나오는 바드는 주문과는 거리가 멀어보이고 전략가에 가까워 보였다. 어둠 속의 칼날 거미 타입과 비슷한 포지션? 물론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계획을 짜도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야 의미를 갖는다. 

DnD 지식이 깊지 않은 상태에서 위와 같은 밈들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진짜 이러면서 어그로 끌고 있었다

그리고 쟤가 들고 있는 류트가 마법 성유물이라도 되는 건지 아무리 사람을 뚜까패도 부서지지 않더라?? 무기 부서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음  

 

- 바바리안: 원래 이런 캐릭터 부류(뭔가 무식하게 힘만 세 보이는···)에 대한 관심은 0에 수렴했는데 요즘 이것저것 본 밈들과 함께 영화 속 바바리안이 너무 멋있어서 관심도 올라감. 나중에 인외족으로 바바리안 해보고 싶다

특히 바드 딸이 갇혀 있는 곳에 화살 쏘라 할때 화살에 맞는 패널티 정도는 감수하라는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게 바바리안답다 싶었다

 

- 드루이드: 동물로 변해서 싸우는 달의 회합인 것 같던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 다들 드루이드를 가장 많이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멋있게 나왔다. 가짓수도 정말 다양하게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는 걸 보고 얘 레벨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중에 등장하는 레드 위저드의 도전지수(15레벨)를 듣고 역시나 싶었다
동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은 정말 상황에 따라 여러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듯.. 그리고 도릭이 귀엽다

 

- 소서러: 사실 영화 보기 전에는 엄청 강한 소서러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ㅠ 응응 그럴 수 있지
열심히 투구 조율하는데 네 덕분에 DnD 조율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어··· 
그리고 흑인이 어떻게 소서러가 될 수 있냐<이딴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인데 영화에 등장조차 안 하는 동양인이시면서 무슨 인종차별적인 발언인지 모르겟군요 .. 똑바로 사시길.. 

 

- 팔라딘: 최근 팔라딘 플레이를 시작해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캐릭터였다··· 성표 사용과 신성마법, 팔라딘 맹세 ···이런 것들이 자세히 나오기를 바랐는데 얘가 갑자기 파티 이탈하고 가버리더라?? 등장하고 나서 그가 맡은 역할과 낄끼빠빠하는 직진 퇴장을 보고 깨달았다··· 이거 탈주 캐릭터 아니면 NPC구나(어쨌거나 마스터가 굴려야 함)
결국 도움은 조금도 못 받았다.. 캐릭터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질서선, 융통성 없고 재미도 없는 도덕적인 팔라딘' 같은 팔라딘이었고(굳이굳이 안돌아가고 바위 넘어가는 부분에서 그의 성격이 드러남···) 내가 플레이하는 팔라딘은 복수의 맹세를 한 팔라딘이었기에!!! 나는 적어도 얘가 방패를 쓰고 성표를 통해 신성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 줄 알았으나(검이 신성하게 빛나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더 많은 것들 원했던듯) 정작 보게 된 건 어버버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몰려오는 적들을 방패도 없이 검 한자루로 썰어버리는 모습이었따 누가 얘가 방어 캐릭터라는 거야?? 이건 학살자나 다름없다

 

-로그: 로그인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

 

- 위저드: 레드 ···위저드···? 레벨 엄청 높아보이시네요 ··· 레드 위저드는 뭐 하는 애들이야? 하는 마음으로 봤다.

 

 

이하 TRPG가 생각나던 모먼트들

 

-언더다크에서-

팔라딘(NPC): 이건 어케저케 뭐시기를 밟아서 강을 건너야···
소서러: (깔아둔 맵에서 토큰 이곳저곳 옮기다가 함정 밟음) 
DM: (하······.) 다리가 무너집니다······. (아오 어떻게 해야하지)
소서러: 헉 몰랐어요
바바리안: 도끼 던져서 끈 매달고 지나가도 되나요?
DM: (그 거리를? 될리가 있냐) 불가능할 것 같아요
바바리안: ;;그럼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 좀 뒤져볼게요
DM: (바바리안 시트를 보다가) ······! 바바리안이 아이템을 꺼내는 그때,  소서러의 눈에 마법봉 하나가 들어옵니다.
소서러: 뭔지 봅니다.
DM: 그건 여기저기 마법봉으로··· (방금 막 생각해낸 설정을 붙여줌) 그런 아이템입니다.
소서러: 아 맞다 지팡이 있었지! 미리 확인해봤어야 했는데! 그거 쓸게요!!!

GM불쌍해

그 다음 장면에서 팔라딘 NPC로 몰려온 적 정리해주고 다시 살아난 애들은 드래곤 등장시켜서 처리해주는 모습을 보고 DM의 소양을 배울 수 있었다

원래 적들을 마법 다리 함정 기믹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다리 부서져서 그런식으로 진행된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꽤 설득력 있어 보였음

중간에 운동 판정 실패해서 죽을 뻔한 바드 살리는 팔라딘(NPC), 데리고 다닌 팔라딘(NPC)이 완전 쎄고 유용하니까 언더다크 나와서 같이 다니자고 조르지만 칼같이 거절하고 NPC 퇴장시키는 마스터···

 

-하이썬 경기중-

DM: 젤리 큐브로 들어가겠다고요?? 님들 다 녹아요.
드루이드: 큐브에 들어가면 제가 뱀으로 변해서 제가 들어갔을 때 생긴 공간으로 빠져나가고 제가 다른 사람들도 꺼내주면 안 될까요??
DM: (글쎄 주문 억제 팔찌도 금방 녹아버렸다니까··· 하 모르겠다) 네 해보세요······.

결국 플레이어들은 한때 마법팔찌도 녹여버렸던 젤리 큐브에서 옷조차 녹아내리지 않고 안전하게 빠져나오다 

 

- 마지막 부분에서-

바드: 그럼 제 딸도 배에 태우고요. 더 할 거 있는 사람?
소서러, 드루이드, 바바리안: 없어요
바드: 그럼 떠납니다!!
DM: (레드 위저드 그냥 냅두고 가?) 떠나면 엔딩입니다.
모두: 네!
DM: 정말 떠나나요? (아니라고 해)
모두: 네!
DM: (망했구나) ···여러분이 그렇게 배를 출발시키면, 경기장 위로 먹구름이 몰려들고, 과거 팔라딘의 이야기에서 들은 적 있는 붉은 가지를 닮은 것들이··· (중략) ··· 재물과 함께 떠난 여러분의 뒤로 남은 네버윈터는 이제 멸망만이···
바드: (그제서야 지금껏 받은 핸드아웃을 뒤져봄) 아 잠시만요!!!!!!!!!!! 혹시 행동 더 해도 되나요??? 
DM: 네 해보세요.
바드: 배를 돌립니다.
DM: 배를 돌리더라도 이미 레드 위저드를 막기에는 늦었습니다. 도착하면 님들도 당하고 말거예요.
바드: 아 그럼 ··· 거기 경기장이었잖아요? 혹시 애드벌룬 같은 건 없을까요??
DM: (뭐하려는 거야?) 네 있다고 해드릴게요. 포지 얼굴이 그려져 있어요.
바드: 소서러님 마법봉 있죠?
소서러: 네 있어요
바드: 그럼 일단 배를 돌리구요. 여기 배랑 기구에다가 포탈 쏴서 경기장 밖으로 재물을 쏟아내서 경기장 안에 있는 사람들 나오게 할 수 있을까요?
DM: (상상도 못함)
바드: 되나요?
DM: ···네. 해보세요.
바드: 그러면 제 캐릭터는 이런 대사를 말합니다. "이제는 젠크와의 약속을 지킬 타이밍이야······." 

갠적으로 레드 위저드가 이미 주문을 쓴 상황에서 사람들이 재물 찾아서 뛰쳐나간다고 한들 이상한 연기가 몰려오는 걸 보고 피하는 속도나 재물 주우려고 뛰쳐나가는 속도나 비슷비슷할 것 같았는데 그마저도 DM이 PL 생각해서 네버윈터 살릴 수 있게 허락해준 것만 같았음

설정이나 진행에 있어서 구멍이 있는 부분들은 대충 마스터가 플레이어들 봐주려고 눈 감아줌<으로 생각하고 보면 괜찮았다.

그리고 바드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백스 개빡세게 짜와서 마스터가 바드 백스 중심으로 시나리오 써준 것만 같았다
근데 내가 이렇게 스포트라이트 받았으면 부담스러워서 눈물흘렸을것가타
근데 내가 마스터였고 플레이어가 이런 백스 짜왔으면 당연히 시나리오에 이용해먹고 싶었을 것 가타
근데 내가 바바리안, 소서러, 드루이드였으면 부담스러워하는 바드 옆에서 재밌다고 박수치고 있었을 것 가타

 

마법사들의 전투는 완전 멋있었다
소서러가 촉매를 리볼버 탄창처럼 돌려 쓰는 도구에 넣어둔거 되게 신박해보였다
마법으로 만들어낸 손으로 싸우는 게 간지였고 야빈님은 요즘 드루이드 공부를 열심히 해서인지 마법사들이 싸울 때 주문 집중 룰을 떠올렸다고 한다··· 하여간 아는 만큼 보여
만약에 나중에 마법 계열 캐릭터를 플레이할 때 주문 시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되기 시작했다. 디앤디는 알아들을 수 없는 무언가를 막 외치던데 요즘 듣고 있는 드래곤 라자는 "매직 미사일!!" 식으로 영창하길래(드래곤 라자는 출간된 시기가 엄청 옛날이라서 그 당시의 '매직 미사일'은 𝑴𝒂𝒉𝒂𝒌𝒆𝒏 𝑫𝒂 𝑷𝒆𝒑𝒆𝒍𝒅𝒐𝒎𝒐𝒐𝒏 같은 정도로 느껴질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뭐 어차피 룰이란 걸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에서도 드루이드가 아울베어(원래는 변신이 안된다 함)로 변하기도 하고 룰북에 없는 마법 아이템도 추가하고 마음대로 하는데 나도 그래도 되지 않을까??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자신감을 얻었다

 

엔딩은 사실 바바리안에게 부활의 서판을 사용하게 될 거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고(마스터도 그렇게 시나리오 짰고 서판 사용될 생각 하고 거리낌 없이 PC 한명 죽였을듯)
손에 부활의 서판 쥐고 있는 바드가 "아··· 저는 옛날부터 아내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죠. 바바리안에게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주고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를 되살리겠습니다."라고 만약! 했다면(물론 안 되는 건 아니지만) 
PC 한 명의 장례식으로 우울하게 마무리되는 세션과··· 한 명이 죽어버렸으니 더이상 풀 수 없는 후일담과··· 그런 상황이 생기고 그 이후 세션은 망해버리고 말겠지···

어찌됐건 PC에서 서판 써서 다행이다
모두가 죽지 않는 엔딩이라서 좋았다

 

기타 여담

아라코크라가 조인족으로 번역되었더라.. 아쉽긴 하지만 모르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뭔씹"이긴 해서 이해하겠다
아라코크라가 CG가 아니라 진짜 만든 인형옷이던데 그거 입고 마스터링 하고 싶었다
그 친구 말고도 타박시나 드래곤본도 뭔가··· 인형옷같았음

요즘 반지의 제왕을 다시 보고 있는데 거기 나오는 엘프/하플링(=호빗)과 디앤디의 엘프/하플링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긴 했다

레딧 보니까 디앤디 함께 하는 팀끼리 티셔츠 맞춰 입고 같이 영화 보러 가는 인증샷이 종종 보이더라
물론 그 정도의 어그로를 끌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한국보다 D&D가 대중화 되어 있는 미국이 부러웠달까···^^

디스플레이서 비스트는 아바타에 나오는 그 표범이랑 꽤 닮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향을 받으면 아바타가 받았지 디앤디가 받진 않았겠지만···
얘는 원래부터 환영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스포를 밟고 영화를 보러갔는데 정작 등장했을 때는 떠올리지 못해서 다행이었음

마지막 장면 삼님은 예측을 하고 울었는가 예측 못하고 울었는가 야빈님과 얘기했는데 내가 졌다
우리 좀 더 친해져요 삼님

나중에 함께 디앤디 플레이하기로 한 멤버들이랑 어느정도 플레이 하고 나서 룰과 세계관이 어느정도 익숙해졌을 때 멤버들이랑 다 같이 영화 재탕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