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Light Pink Flying Butterfly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과학보다는 윤리와 사상의 이야기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과학보다는 윤리와 사상의 이야기

REVIEW/MOVIE REVIEW 2023. 8. 27.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과학보다는 윤리와 사상의 갈등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영화가 나왔다. 인셉션을 본 이후로 놀란의 영화는 무조건 보았어서 오펜하이머도 당연히 볼 생각을 했다.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과학적 지식, 특히 물리학쪽의 관심은 0에 수렴해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이 유명한 인물인지, 실존 인물인지도 몰랐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킬리언 머피가 나오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닥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같이 나오는구나. 그래도 보긴 해야지······., 그정도의 감상. 비록 바로 전작인 덩케르크가 사실에 기반한 전쟁 영화였다고 하더라도 놀란이 지금껏 많은 판타지, SF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덩케르크 또한 전쟁을 다룬 내용이었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이 전기물을 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기계(나름 스팀펑크스러운 기계라고 생각했음)와 빛 효과··· 이런 것들 때문에 진짜 공상과학 영화인 줄 알았다. 이런 격렬한 포스터가 전기물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누군가에게는 이런 내가 무식해보일 수 있겠다만 뭐 사람마다 아는 게 다르지 않겠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놀란의 작품이니 용아맥에 가서 봐야하지 않나? 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SNS에서는 마고 로비의 바비 열풍이 점차 떠나가고 오펜하이머의 개봉일이 가까워지면서 이 영화의 이야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피할 수 없는 SNS의 스포일러를 밟다보니 오펜하이머가 핵발명을 한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플레이 타임은 3시간이라는 것도. 그리고 섹스 씬이 나온다는 것까지도 말이다······.

 

보통은 스포일러를 끔찍하게도 싫어하기에 네이버에 영화를 검색하면 뜨는 줄거리조차 읽지 않는 나였지만, 이번만큼은 스포일러가 꽤나 도움이 되어 주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공상 과학 영화를 기대하며 상영 시간이 3시간인 줄도 모르고 이 영화를 보았더라면 중간에 적잖이 당황했겠지. 사실 덩케르크에서도 놀란의 연합국뽕(?)을 조금 느낀 바가 있었어서 오펜하이머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영화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더라.

 

아무튼 퇴근을 마치고 부랴부랴 영화관으로 갔고, 생각 외로 길이 많이 막힌 탓에 1분 늦어버렸다······.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내 옆옆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영화 초반에 얼마 있지 않아 꽤 오래 핸드폰을 붙잡고 카톡을 봤다. 이야기를 할까 말까 하다가 인내심을 발휘해 참았는데, 그 이후로는 다행히 핸드폰을 꺼내지 않았다. 중간에 나갔다 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러닝 타임이 3시간이라 이해해 줄만했다. 영화 관람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다 보고 난 감상은 이랬다. (스포일러 없음)

 

 

1. 인터스텔라를 괜찮게 봤을 수준이면 오펜하이머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도 나름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오히려 당시 미국의 정세와 세계 흐름의 분위기를 아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2.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보면 내용에 더 깊이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단순히 핵의 발견 과정만을 다루지 않고 첨예한 사상 대립과 윤리관에 놓인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3. 전작들과 달리 완전히 현실의 인물과 사건에 맞추어진 내용이라 비교적 극적인 장면이 많이 없다. 그래서 3시간이 비교적 길게 느껴졌다.

 

4. 크리스토퍼 놀란은 언제쯤 여성을 비중 있게 다룰 것인가?

 

 

 

 

 

 

이하 스포일러

 

 

 

 

 

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시대

 

 

세상의 파괴자.

비록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가 핵을 발명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막상 내가 보게된 오펜하이머의 내용은 단순히 '과학'의 이론을 설명하고 그 과정을 보여주기보다는, 상당히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물론 양자역학이라는 이론을 조금도 모르고 영화를 보면서, '사실 모두 중력 때문이고 그래서 유형으로 만질 수 있고···' 같은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우라늄이니 수소니, 뭘 어떻게 실험하느니 따위의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개중에 어떤 것들은 얼추 이해가 가고 어떤 것들은 뭔소리냐 싶었다만··· 그런 것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감상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단순히 '오펜하이머의 대단한 발명'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발명함으로써 뒤따라오는 윤리적인 문제, 그로 인한 오펜하이머의 고뇌, 그리고 이런 고민들을 부추기는 사상과 국가의 대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영화는 여러 가지 시점의 장면들이 교차로 진행된다. 연출을 보면서 크리스토퍼 놀란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독 다른 작품들에서도 유구하게 시간이 맞지 않는 장면들을 교차로 편집해 스토리를 짜는 기법을 많이 이용하더라. 그나마 오펜하이머는 이후의 내용을 흑백 처리를 함으로써 어느정도의 구분을 두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여전히 헷갈리기는 했다. 특히 오펜하이머가 호수에 서 있는 아인슈타인을 만나고, 아인슈타인이 루이스 스트로스를 무시하면서 지나가는 장면은 엔딩 직전에서야 그 시점을 알게 되었다. 여러모로 처음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연출 같다.

또한 루이스 스트로스의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오펜하이머의 삶이 재조명된다는 점이 특이했다. 타이타닉처럼 본인이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들려주는 방식도 아니고, 오펜하이머와 가까웠던 친구가 그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도 아니기에. 그런 점들도 나에게는 꽤 독특하게 다가왔다.

 

초반 내용을 보면서, 오펜하이머의 어떤 점이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의 관심을 끌어 마침내 그에 대한 영화까지 만들게 되었는지, 그 점이 참 궁금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미국인인 것도 아니다. 오펜하이머의 대단한 점만 줄줄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와는 반대로 처음부터 오펜하이머의 문제들이 쏟아진다. 교수를 독살하려고 했고, 문란한 삶을 보냈으며, 상당히 제멋대로이고 독선적인 면모가 드러났다. 그런 점을 보면서 '흠··· 놀란이 오펜하이머를 칭송하려고 이 영화를 만든 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그는 과학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있었다. 성질이 더러우면 재능이 있어야 한다의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하지만 그 과정이 단순히 위에 쓴 문장처럼 단순하고 깔끔하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세계 2차 대전, 그리고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은 물론 개인적인 감정의 대립까지. 무엇보다도 세계 2차 대전은 너무나도 명백한 재앙과도 같아서 파시즘에 대한 적대감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주의를 내세우는 나라에서 소련, 즉 공산주의에 대한 경계와 적의가 그렇게까지 상당할 줄은 몰랐다. 예전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속에서도 사상의 대립으로 인해, 같은 아군끼리 싸우는 독립군이 무척이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단순히 '우리나라는 유구하게 붕당 정치의 역사라 결집하지 못하고 찢어졌다'라는 비난은 너무 단순한 비난일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나라의 상황이 더욱 절박하기는 했지만 2차 대전에 참전하고 있던 미국, 그 강성한 미국마저도 파시즘에 맞서는 와중에 공산주의를 그렇게 탄압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건 아니다만··· 거대한 적에 맞`서면서도 함께 하고 옆사람의 사상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 

 

공산주의자가 많았던 오펜하이머의 주변사람들. 그리고 그들로 인해 오펜하이머까지 공산주의에 가담하지 않았냐는 '의심'으로 보다 힘있는 권력자들에게 억압당한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그다지 남일같지 않다. 당장 최근만 해도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본의 행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중국과 러시아, 즉 공산주의 세력의 의견에 가담하느냐'는 이야기를 봐버렸기 때문이다. 전시 국가에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북한에 대한 교육을 받아온 나로서는 그들의 독재 체제, 국민 억압, 억울한 사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최근 들어서 그러한 점들이 과연 자유주의라고 다를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또한 대한민국이 출범한 이승만 정권부터 수도 없는 사람들이 소수의 권력을 위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이는 종지부를 맺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애석하게도 말이다.

 

 

하지만 결국 발명에 성공해 낸 오펜하이머.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내라는 정부의 독촉 속에서 맨해튼 프로젝트 멤버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실험을 진행한다. 핵이 발명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미래인의 입장으로서 이 실험이 성공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실험 직전 손을 떨고 식은땀을 흘리는 과학자들의 모습은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다.

 

거대한 불꽃을 만들어내며 핵실험은 성공한다. 느릿하게 퍼져나가는 불기둥과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빛. 분명 성공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그 장면을 보는 나는 그다기 유쾌하지 못했다. 나치에게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발명해낸 결과물이라고는 하나 핵이 먼 훗날 가져올 많은 폐단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얼싸 안고 성공을 축하하는 연구원들처럼 기쁜 마음이 들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나치와의 대립은 핵이 아닌 히틀러의 자살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미 망조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에게 핵을 사용한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초반, 한 과학자가 말했다. 미사일은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떨어진다고 말이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때부터 오펜하이머의 죄책감이 본격적으로 극화되었다. 그가 평화노선으로 돌아서고 공산주의자로 내몰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것이다.

 

전쟁이란 무엇일까?

 

전쟁은 무섭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했을 때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생명보다 중요한 게 대체 뭐가 있다고, 한 나라의 우두머리라는 남들보다 월등한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어째서 그 이상의 이권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일까? 우리는 자유주의 국가에 살면서, 영화 산업 속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할리우드의 영화를 보면서 알게 모르게 프로파간다의 영향을 받는다. 공산주의자들을 무찌르는 이야기, 소련이나 북한의 음모를 저지하는 요원 등의 이야기들. 물론 그들이 해악을 끼친다면 응당 이를 막아내야하겠지만 이러한 영화들은 때로 '전쟁의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정의가 악을 무찌르는 이야기는 가상에서는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이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전쟁이란 결코 아름다운 과정이 아니다. 사람이 죽고, 많은 이들이 소중한 이들을 잃고, 다치고 굶으며, 인류가 쌓아온 역사가 파괴된다. 어쩌다 전쟁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 대체로 소수의 힘있는 이들이 자신의 이권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전쟁터에 실제로 내몰린 이는 결코 전쟁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전쟁이 막을 내린 이후. 죄책감을 가득 안은 오펜하이머는, 아마 강의나 연설이었겠지? 어쨌거나 많은 미국인들 앞에 선다. 그들은 무섭도록 열광했다. 비록 전쟁이 끝나고, 소중한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왔다지만 몇만 명이 넘는 학살이 자행된 시점에서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조금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다가왔다. 전쟁은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니까.

 

폭탄의 정당성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오펜하이머가 느끼는 죄책감에 관한 것이다. 이로서 우리는 과연 패배의 길을 걷던 일본에게 폭탄을 투하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는가에 대한 고찰을 한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참여자들, 그리고 그 우두머리였던 오펜하이머는 그저 '과학적인 발명'을 했을 뿐, 몇만 명을 학살한 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나는 오펜하이머의 갈등에 상당히 몰입했었다. 전쟁을 일으킨 국가 중 하나지만, 폭탄이 떨어진 지점에도 죄 없는 사람들 또한 살고 있었을텐데.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나와 계속해서 영화의 내용을 곱씹을수록 생각이 달라져갔다. 내가 다른 나라 사람이었다면 감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었다. 1945년 8월 6일에 떨어진 히로시마 원자폭탄. 그리고 8월 9일에 떨어진 나가사키 원자폭탄.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광복을 맞이했다.

 

나는 전쟁이 싫고 살인이 싫다. 죄없는 사람이 죽기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그 원자폭탄이 대한민국 독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일본 사람들보다는 죄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징용, 징병 등으로 끝도 없이 고통받고 있었다. 오펜하이머처럼 단순하게 '어차피 지고 있는 일본에게 폭탄을 떨어트렸어. 죄없는 사람들이 죽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두 발의 폭탄 덕분에 전쟁이 멈췄고,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오고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징용과 징병에서 해방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백범 김구 선생이 한탄한 것처럼 이 폭탄으로 인해 우리는 자주적이지 못한 독립을 맞이했고 결국 분단의 길을 걷게 되었다. 많은 것들이 얽혀 있어서 참 어려운 문제다. 과연 어떤 방향이 맞았을지, 나는 쉽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냥 처음부터 잘 했으면 되는데. 다른 나라를 식민지 삼지도 않고, 침략하지도 않으면 될 일인데!

 

 

놀란은 과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오펜하이머에 대해 살짝 찾아보니 그가 누명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2022년). 아마 이를 기념하고자 찍은 영화일지도······. 무시무시한 세상의 파괴자 씨가 사실은 우리와 같이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진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 또한 인간적이었다고 말이다······. 사실 오펜하이머가 핵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국은 언젠가 핵 발명에 성공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모르겠어··· 덩케르크부터 오펜하이머까지,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가진 어떠한 '뽕'을 느낀다. 

 

오펜하이머를 좋게 보고 싶지는 않다······. 물론 똑똑하고 위대한 물리학자였다지만, 결혼을 해놓고도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언사를 가감없이 내비치는 그의 행동거지가 그다지 위대해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물론 키티 오펜하이머 또한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영화 속 키티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가 대단했다. 자기 신념이 확고하고 똑부러진 성격. 나는 키티 오펜하이머가 좋다.

 

 

끝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슬슬 여성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갈수록 나이가 들어갈 테니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지금까지 여성을 주연으로 한 영화가 그리도 없는지. 심지어는 영화 내에서 불필요한 장면, 심문을 받을 때 갑자기 발가벗고 장 태틀록과 관계를 가지는 환상은 대체 왜 보여줬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뭐 그것도 감독 나름의 장치를 부여하려고 넣은 것일수도 있겠으나, 굳이 '그러한 장면'으로 보여줘야 했는지? 

 

앞으로도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화를 내면 나는 꾸준히 볼 것이다. 하지만 영화 인셉션을 보고 느꼈던 만큼, 이제는 더이상 놀란의 작품에 대해 열광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