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Light Pink Flying Butterfly '2024/10 글 목록
수확자 시리즈 2「선더헤드」 후기: 종소리를 위했을 뿐인 내용인가? 8월에 다 읽은 책을 이제야 후기를 쓴다. 그만큼 스토리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후기를 써보자. 일단은 내가 이 책을 읽는 마음가짐을 잘못 잡고 들어갔던 것 같다. 그냥 SF 액션 영화를 보듯 가볍게 읽었어야 할 내용을 단순히 책이 벽돌책이라는 이유로,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작가가 책에 어떠한 깊은 함의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그냥 오락용으로 봤어야 했는데. 여기서 작가의 철학을 찾으려 하니 이도저도 되어버리지 않은 거다. 다행히 책을 읽던 중간에 이걸 깨닫고 노선을 선회했다.  선더헤드는 첫작인 수확자의 이야기와 이어져 수확자가 된 아나스타샤와, 콘클라베에서 도망친 이후 부패한 수확자를 처단하고 ..
한 강 「바람이 분다, 가라」 후기: 아! 사랑이란 어렵다! 그렇지만 먹먹해진다.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 강 작가의 여러 작품들이 떠오르는 가운데, 채식주의자를 완독한 바로 다음으로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등 더 유명한 책이 아닌 이 책을 펼쳤다. 별 이유는 아니고 도서관에서 금방 빌리게 되었기 때문에. 한 강 작가의 책은 읽을 때마다 나의 문학적 소양을 시험하게 한다. 채식주의자도 그랬고, 이번에는 더 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부터, 사실은 이제 마지막 장을 펼친 지금 시점까지··· 작가가 책에 담아낸 이야기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느낌. 그렇기에 내가 지금 쓰는 독후감도 비교적 짧게 마무리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소재는 바로 '사랑'. 언제나 말하듯 나는 사랑 이야..
뮤지컬 「킹키부츠」 관람 후기 이석훈, 강홍석, 나하나, 전재현, 이윤하, 김용수2024. 9. 12.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너를 응원하는 정열의 RED!  내 뮤지컬 인생에는 오지 않을 줄 알았던 킹키부츠를 보게 되었다. 예전부터 관심 있게 기다리던 뮤지컬은 아니었지만 프랑켄슈타인을 보러 갔을 때 킹키부츠 포스터가 걸려 있는 걸 보았는데, 함께 갔던 엄마가 킹키부츠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관심을 가졌었다. 마침 킹키부츠도 딱 10주년이길래 갈지 말지 마음을 정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티켓팅 날짜가 다가와 일단 예매를 해두었었다(선예매 후생각).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하자 같이 보러 가자고 하여서 둘이서 함께 보러 갔다.    다른 뮤지컬보다도 어떤 배우 회차를 보러 가면 좋을지 고민이 꽤 깊었다. 저..
돈의문 박물관 마을 저잣거리 열리는 날2024. 10. 19.10:30 뒤꽂이 만들기15:30 10월 세시 음식 만들기 (석류양갱)16:30 자개 독서링 만들기 SNS에서 줄곧 보이던 돈의물 박물관 마을의 각종 체험들. 워낙 체험형 프로그램 같은 콘텐츠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번에 날을 맞춰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무려 9월 말에 10월의 피튀기는 예약을 끝마쳤고, 슬프게도 키링 만들기는 두 번의 시도에도 실패했지만 그래도 나머지 세 가지 체험은 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된 돈의문 박물관 마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도 같은 친구들이었는데 반나절동안 기자 수첩 야외 미션만 했어서(추천!) 체험형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침 예약하고 보니 나중에 돈의문 박물관 공식 계정에서 이날 저잣거..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 관람 후기2022. 12. 31.옥주현, 이해준, 김지훈, 길병민, 주아, 장윤석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024. 10. 21.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후기를 쓰기 전 진짜 쓸데없이 고민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내가 보고 온 이 작품을 뮤지컬 후기에 넣어야 할지 영화 후기에 넣어야 할지에 대한 문제였다. 카테고리를 보면 알 수 있듯 결국 뮤지컬을 택했는데 영화를 위한 연출과 편집보다는 뮤지컬을 그대로 담아낸 데에 가까워서였다. 엘리자벳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은 없고 유명한 뮤지컬 플레이리스트에서만 노래를 조금 들어본 적 있는 뮤지컬이었다. 사실 엄청 기다린 것도 아니고 다른 뮤지컬 소식 때문에 EMK 인스타를 보다가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뮤지컬을 보는 친구..
한 강 「채식주의자」 리뷰: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해외로 여행에 가 있는 동안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여유가 있을 때 문득 들어간 SNS가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누군가의 말대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번역을 거치지 않은 원서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일이던지! 세계적으로 큰 상을 수상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 강 작가의 책을 찾아볼 것 같아서 얼른 도서관 앱에 들어가 작가의 작품을 검색했다. 이미 많은 책들이 10~20명씩 예약이 걸려 있었다. 내 순서가 돌아오기까지는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국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알람이 왔다. 사람들의 수요가 높아지니 도서관 깊숙이 잠들어 있던 책들을 꺼내기라도 한 걸까? 덕분에 귀국하자..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리뷰: 수많은 상처들의 교감 나는 항상 책을 읽고 나서는 책에 담긴 함의를 찾으려 노력하고는 한다. 마치 내가 이 책에 쏟은 시간과 노력의 보상을 찾기라도 하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책이 전하는 이야기가 나의 흥미를 일정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금세 내게 다가온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내가 받아들인 내용이 조금 다르면 어떤가? 내가 느끼고 이해한 내용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감상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나에게 바로 그런 소설이 되었다.  연이어 읽은 두꺼운 책과 누군가가 번역한 해외 소설에 조금 질렸던 나는 친구가 이 책을 보고 싶다고 한 말에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