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Light Pink Flying Butterfly 뮤지컬 「사의 찬미」 관람 후기 (2024. 8. 6. | 주민진, 이정화, 김찬종)

뮤지컬 「사의 찬미」 관람 후기 (2024. 8. 6. | 주민진, 이정화, 김찬종)

REVIEW/PERFORMANCE·EXHIBITION REVIEW 2024. 8. 20.

 

사의 찬미 Gloomy Day

"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2024. 7. 2.~2024. 9. 22.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2024. 8. 7.

SNS에서 무수히 들어보기만 했던 사의 찬미를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다. 나의 두 번째 대학로 뮤지컬 공연! 팬데믹 당시 네이버에서 뮤지컬 실황을 해주면서 대학로 공연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나와 보게 된 건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한 번 본 적 있지만 그건 타의(?)에 의한 단체 관람이었으니까 예외.

 

사의 찬미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배경이 근현대이고 제목이 윤심덕이란 가수의 '사의 찬미'라는 노래를 따왔다는 것조차 뮤지컬을 보기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심지어는 사의 찬미가 死의 찬미라는 뜻인 것도 전날인가에 알았음. 그럼에도 보고 싶었던 이유는 포스터의 분위기와 제목의 어감이 주는 좋은 느낌 때문이었다.

 

뮤지컬을 보기 전, 미리 노래를 듣고 갈까 많은 고민을 했다. 원래 나는 노래를 듣고 가는 편인데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가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거의 가사를 외우다시피 하고 보러 갔던 프랑켄슈타인을 아무것도 모른 채 보러 갔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싶었던 마음에서 파생된 궁금증이 컸다. 결국 노래는 아예 듣지 않고 내용도 보지 않고 오로지 실존 인물이었던 윤심덕에 대하여서만 조금 알아보고 가기로 했다. 그것도 뮤지컬을 보러 가는 당일날 지하철 안에서 잠깐 봤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사의 찬미 원곡도 여러 번 듣고 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존 인물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 간 건 잘한 선택이었다. 윤심덕을 둘러싸고 일었던 추문 등 실제 있었던 이야기들이 뮤지컬에 녹아있지만 자세히 설명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모르고 갔더라면 저게 대체 무슨 이야기였을까, 싶은 내용들이 있었다. 그리고 원래 있었던 일을 윤곽이라도 알고 가니 뮤지컬에서 이 내용을 어떻게 비틀어서 새로운 내용으로 창작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대학생 때 대학로를 방문해본 적은 있지만 친구와 근방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고 그것도 단 한 번이라서, 이곳에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기 위해 들른 건 처음이었다. 어차피 이날 서울을 올라가야 하니 낮에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놀다가 뮤지컬 시간이 임박했을 때 부랴부랴 링크아트센터로 향했다(이러지 마세요).

 

앞서 말했듯이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링크아트센터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모?? 분위기에 신기했던 듯. 대극장은 보통 표 잡고 공연 시작 전 화장실 줄이 엄청 길고(??) 이런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뭔가 연극과 뮤지컬을 평상시에도 즐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형성??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생소하게 느껴졌다. 이걸 뭐라 글로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대극장들의 로비와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표를 받고 내려가 캐스팅보드에서 사진 한 장 찍었다. 내가 보러간 날은 스페셜 커튼콜 데이도 있었고 배우분 포토카드도 주는 날이었다. 그래서 표랑 함께 찍은 건데 입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찍느라 엄지로 글씨를 가려버렸다는 거 ㅠ

그리고 승선 티켓같이 생긴 티켓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귀퉁이에 도장도 찍혀 있고. 프랑켄슈타인은 VIP 자리에 17만 원이나 받으면서 티켓 디자인도 안 하고 심지어는 티켓 봉투도 안 주는데 사의 찬미는 티켓도 예쁜 거로 주고 포토카드까지 주고 너무 비교되지 않나!? 물론 금액이 차이가 나는 만큼 무대 설비나 공연에 들어가는 코스트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비싼 돈 내는 만큼 신경 좀 써주었으면 좋겠다 이거야.

 

두 번째 감동은 바로 좌석 단차였다. 대극장에 갈 때면 혹시나 앞사람이 키가 너무 커서 내 시야를 가리지는 않을까 매번 걱정했는데 링크아트센터는 그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좌석 간의 단차가 매우 컸다. 게다가 가격도 싼데 무대와 아주 가깝다!! 얼굴 표정이··· 보인다!!! 덕분에 아무런 불편함 없이 뮤지컬에만 집중하면서 관람할 수 있었다. 

 

무대는 심플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느낌이었다!! 김우진이 극본을 쓰는 책상과 그 뒤로 보이는 배. 배는 실내와 실외(배의 갑판)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극이 시작되고 배의 좌측에 사건이 일어난 시간 등을 표시해주는 것도 좋았다. 

 

처음은 김찬종 씨가 맡은 사내가 문에서부터 안으로 들어오며 시작되는데, 이미 복부에 총상을 맞은 상태로 첫 넘버를 부른다. 그 직전에 내가 이미 예습하고 갔던 사의 찬미 원곡이 흘러나왔다. 아마 듣고 가지 않았더라면 이게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고 들었겠지. 

 

기본적으로 사의 찬미의 내용은 윤심덕과 김우진이 배에서 사라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었다. 극은 과거 김우진과 윤심덕, 그리고 정체불명의 '사내'가 처음 만났던 때, 그리고 김우진과 윤심덕이 배에서 뛰어내리기 전 몇 시간의 상황을 교차로 보여주었다. 극의 중간중간 시점이 바뀔 때마다 배의 모서리 쪽에 날짜를 표기해 주었기 때문에 두 가지 사건이 서로 뒤섞여 혼란을 빚지는 않았다. 실제로 김우진과 윤심덕이 배에서 사라진 사건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배에서 동반자살을 한 게 아닐까 확신에 가까운 추측을 할 뿐이다. 뮤지컬은 미스터리로 남은 이 사건을 '사내'라는 아무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인물을 추가해 풀어나간다.

 

이러한 시도는 내게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내는 김우진이 윤심덕을 만나기 전부터 김우진을 만나 고국 순회 공연을 위한 극본을 함께 쓰기로 한다. 처음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시작되지만 어라? 싶어지는 순간은 도쿄 찬가 넘버를 부를 때부터다. 김우진에게 극본의 주인공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김우진과 윤심덕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다 김우진을 만나게 된 사이가 아니라 김우진과 윤심덕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심지어는 극본으로 그들의 미래를 예견, 어쩌면 강제하기에 이른다.

 

투신 몇 시간 전의 시점으로 돌아와 김우진은 상당한 불안 증세를 내보이며 윤심덕에게 사내가 우리를 죽일 것이며, 다른 많은 예술가 또한 사내로 인해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두려움을 내비친다. 인물로 구체화된 사내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정말로 실존하는 인물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내가 두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려는 운명, 또는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염세주의 등을 의인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는 배우에 따라 해석이 갈리기도 한다는데, 내가 본 김찬종 배우 또한 사내의 정체를 관념의 의인화라고 해석하신 것 같다(어떻게 보면 배우의 해석을 내가 받아들인 방향이 맞겠지만). 아무 데도 소속되지 않고 아무도 정체를 모르는 남자. 그리고 등장할 때 문을 쥐는 손의 제스처가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에 더해 힘겨운 일제강점기의 세태로 인하여 많은 예술가들의 비관적인 생각을 품을 때도 많았으니 제법 신빙성이 있지 않나 싶다. 결국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이를 떠도는 '사내'는 윤심덕을 갈구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다른 독립투사처럼 주체적으로 조국의 독립을 원하지 못하고 부유한 신분의 아래에서 소극적인 행동밖에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김우진의 회의감, 그리고 유능한 재능을 가졌으나 가난한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꿈을 펼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윤심덕이 죽음으로나마 자신의 음악, 사의 찬미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욕망이 의태한 존재가 아닐까?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은 이러한 욕망에 사로잡혀 좌초되는 두 사람이 아닌, 자신의 한계를 뚫고 나와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써내려감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연인에게 있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동반자살하고 만 윤심덕과 김우진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바다에 뛰어내린 주체적인 사람들로 탈바꿈한 것이다. 소설에 쓰여진 대로 마지막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론적인 흐름에서 결국 그 흐름을 다시 써내려감으로써 운명을 통해 운명을 벗어나는 이야기라니! 자살은 궁지에 몰린 이들이 세상에 패배하여 결국 죽음을 택한 것처럼 보이기 마련인데,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 시도가 참신했다. 그래서일까, 갑판에 서서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삶의 마지막을 기약하는 비참한 모습이 아닌, 행복으로 걸어가기 직전의 희망찬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에 사내가 김우진이 다시 쓴 원고, 자신이 라이터로 태워버린 원고의 내용을 읊었을 때 나는 정말로 그 둘이 배에서 뛰어내려 이탈리아로 떠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다시 곱씹어보면 뛰어내린 바다에서 살아남아 이탈리아로 향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지만······. 

 

극중에서 사의 찬미를 모티브로 한 만큼 원곡을 변주한 넘버들이 많이 나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만, 사실 지금 와서 가장 확실하게 기억에 남은 넘버는 도쿄 찬가였다. 사실 난 개화기 시대에 일본의 문화에 호감을 표하는 듯한 연출은 불호이지만, 이 넘버에 내가 좋아할 만한 많은 요소들이 들어있던 것도 사실이다. 배 위에서 등장해 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는 이정화 배우의 목소리는 정말 '꾀꼬리 같다'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고, 그녀가 어수룩해 보이는 김우진을 만나게 되는 과정도 로맨스를 좋아하는 나로서 마음에 들었다. 도발적인 여성과 풋내 나는 남성 최고!

 

특히 김우진과 윤심덕이 춤을 출 때 사내가 그들의 그림자를 인형놀이하듯 조종하는 연출은 단순히 그가 가사에서 김우진과 윤심덕에 대한 정보를 꿰뚫고 소설의 인물화를 시킨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도 극대화시켜 보여줬다. 다른 뮤지컬보다도 사의 찬미가 그림자를 이용한 연출을 멋지게 해내보였다. 그 장면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와!! 연출 너무 천재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외에도 앞서 말한 것처럼 배에 비춰주는 타임라인이라거나, 실내와 배 위를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 디자인이라거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고리 하나하나가 상당히 매끄러워서 스토리가 물 흐르듯 흘러갔다. 금연초로 담배를 피운다거나 원고를 태운다거나 하는 것들도 다른 뮤지컬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연출이었다. 

 

당대의 유명한 인물 두 사람이 수상한 동반자살을 했다는 사실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안타깝게도 작품성을 떠나 내가 뮤지컬에서 원하는 이야기는 아니긴 했다. 보통 나는 앞으로 전진하며 새로운 서사가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좋아하기에, 이미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파헤쳐나가는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사의 찬미에서 나온 스토리가 그렇게 서사가 많지 않고, 만약 사내를 관념의 의인화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내면에서의 자아 싸움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결국 나의 개인적인 호불호일 뿐이고··· 이후 대학로 공연을 두 개 정도 보았는데, 보고 나서야 사의 찬미가 잘 만든 뮤지컬이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날 내가 본 배우 캐스팅은 사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거의 관상(?)으로만 고르고 간 거였는데 아주아주 만족하고 나왔다. 내가 생각한 어리숙한 김우진, 도발적인 신여성 윤심덕, 그리고 수상쩍고 인외같은 사내와 배우들의 이미지가 딱딱 맞아떨어져서 다른 배우로는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물론 그들의 노래 실력과 연기 또한 훌륭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사내로 인해 미쳐가는 주민진 씨의 연기가 아주 리얼했다.

 

가격이 가격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제대로 뒷받쳐주지 못하는 무대 설비가 조금 아쉽긴 하다. 늘 대극장만 듣다가 대극장보다 안 좋은 설비의 음향 시설로 노래를 들으니 차이가 체감되었다. 심지어 나는 공연을 보는 내내 '대극장 뮤지컬들은 오케스트라처럼 직접 연주하지 않고 음원을 틀어주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집에 돌아와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야 실제로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대 뒤편에 가려진 데다가 음향이 비교적 좋지 않아 내가 못 알아보았을 뿐. 

 

처음부터 끝까지 세 명의 배우밖에 나오지 않고 무대 또한 하나의 무대로 모든 장면을 소화하는 뮤지컬의 스토리에, 수많은 앙상블이 나오고 무대가 교체되기까지 하는 대극장의 제작비는 과연 얼마일지 따위의 생각도 중간에 하게 되었다. 그래도 2층까지 17만원 VIP는 미친 짓이다. 돈 깎아라.

 

돌아오는 길에 뒤늦게 상세히 눈여겨보지 않았던 포스터의 의미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분위기 좋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스터가 연출한 장면은 바다로 추락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윤심덕의 속눈썹이었다. 이 포스터로서 배에서 뛰어내린 행위가 하강이 아닌 상승임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완전 취향 정통의 뮤지컬은 아니었지만 잘 보고 돌아왔다! 그래서 나올 때 바로 뱃지 MD도 사 왔다 ㅎㅎ 음반에 배가 그려진 뱃지······. 매우 상징적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대학로에 가서 뮤지컬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뭔가 전문적인(??) 기존 향유자들의 문화가 나에게는 너무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했다. 박수 타이밍 없이 쉼 없이 진행되는 뮤지컬의 내용 중 잠시 불이 꺼지는 장면에 일제히 얼어붙어 있던 관객들이 단체로 몸을 스트레칭한다거나, 마지막 장면이 끝나자마자 바로 엔딩을 알고 스페셜 커튼콜 촬영을 위해 카메라나 핸드폰을 꺼낸다거나.

 

스페셜 커튼콜 자체도 처음 체험해보는 순간이었는데 극이 끝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무기와도 같은 거대한 대포 카메라를 꺼내 들고 무대를 촬영하는 모습이 정말 진기한 장면 같았다. 나같이 핸드폰을 든 사람은 많지도 않고, 다들 전문적으로 찰칵찰칵······. 스페셜 커튼콜이 진행되는 동안 값비싼 카메라의 셔터 소리를 987618782번 듣게 되었다. 핸드폰으로 후진 영상을 촬영하면서 깨달았다. 어차피 넘버를 녹화해 봤자 수많은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함께 녹음되니 차라리 사진을 찍는 게 나을지도,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이날 스페셜 커튼콜에서 김찬종 씨가 막 넥타이를 벗어 던져서 사람들이 좋아하던데··· 처음 보는 입장에서는 원래 그런 장면인갑다 싶고 해서 별생각 없이 봤다.

 

공연장을 나서고 나니 처음 링크아트센터에 방문했을 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정모라도 열린 것처럼 모여있어서 마치 내가 모르고 있던 문화 향유자 집단에 나 홀로 유영하다 온 기분이 들었다. 나쁘다는 뜻 아님! 그냥 신기하다는 뜻이었음.

 

사의 찬미 최고! 이거 없으면 나 죽음.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쯤은 더 보고 싶은 극이다! 아마 정신이 보다 또렷할 때 본다면 내용에 더 잘 집중해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아무튼 이거 내 취향이다! 하는 느낌이 빡 오지는 않았다는 거. 하지만 취향을 떠나서 이미 실재했던 일의 예술적 재해석이나 무대의 연출 등은 정말 훌륭했다~~